박찬구 회장은 지난 17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박삼구 회장측의 금호석화 지분 처분과 금호산업 유상증자 참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은 자본잠식 중이고 추가증자가 없으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며 “(박삼구 회장이)경영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박삼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5.3%)을 매각, 해당 금액을 바탕으로 금호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화는 현재 계열분리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최근 금호타이어 지분 전량을 처분,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화 지분을 처분하면 계열분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지분 매각 움직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하면서 자체 준비를 끝냈고, 이후 박삼구 회장만 지분을 매각해주면 된다”라고 언급했다.
또 금호석화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13.7%)에 대해서 박 회장은“매각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건을 고려해 채권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재무구조개선약정 조기졸업 가능성에 대해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면서 “조건 충족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 올해는 넘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