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4.86포인트(1.13%) 하락한 1만1770.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62포인트(1.96%) 내린 2587.99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16.13으로 20.78포인트(1.68%) 떨어졌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으로 구제금융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은 이날 35억6000만유로(약 5조4300억원)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계획인 40억유로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6.975%로 종전의 5.433%에서 치솟았다. 한때는 7.09%를 찍어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넘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이 국채 금리가 7%를 넘은 이후 구제금융을 받았다.
입찰이 부진을 보이면서 유통시장에서도 국채 금리가 나흘째 상승하며 6.76%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출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도 이날 실시한 국채 입찰 규모가 69억8000만유로로 목표치인 70억유로를 소폭 밑돌았다.
5년물 국채 발행금리는 2.82%로 전월의 2.31%에서 크게 올랐다.
미국 의회에서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마련된 여야협의체인 슈퍼위원회 활동 종료 시한이 일주일도 안 남았지만 양당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슈퍼위원회는 오는 23일까지 재정적자를 감축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은 증세를 통한 적자 감축을 주장하나 공화당은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난 8월 의회 합의에 따라 1조2000억달러의 예산이 자동으로 감축된다.
시장에서는 합의 실패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흔들리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시장의 불안을 달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38만8000건으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62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으나 전문가 예상치인 61만건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10.9% 늘어난 65만3000건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징종목으로는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3.6%,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2.4%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