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관리원, '가짜석유' 판매 주유소 첫 적발

입력 2011-11-16 15:33 수정 2011-11-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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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탱크에 가짜석유를 만들어 팔던 주유소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한국석유관리원은 16일 주유소 지하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비밀탱크)이 은밀하게 매설되어 있던 가짜석유 보관용 비밀탱크를 처음으로 적발했다.

가평경찰서, 가평소방서와 함께 구성한 합동 단속반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소재한 주유소에서 가짜석유를 판매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단속반은 비밀탱크에 보관 중이던 약 1만L의 가짜석유와 리모컨 등 불법 장치를 모두 압수하고, 주유소 대표를 긴급체포했다.

특히 관리원은 신규로 도입한 GPR(Ground Penetrating Rader) 장비와 함께 전파탐지기, 산업용내시경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가짜석유를 판매하기 위해 은밀하게 설치한 탱크와 이중배관, 수신기, 리모컨 등 불법 장치까지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폭발사고 현장 등에서 시범 테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GPR장비의 공식 투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주유소는 2008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대표자를 바꿔가며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발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주유소를 임대한 현 사장 역시 불법 장치를 인수받아 개·보수를 통해 가짜석유를 판매해 온 것이다.

탐사 결과 세차장 인근 바닥에서 비밀탱크 3기가 발견됐다. 이는 지난 9월 폭발사고가 일어난 수원의 주유소의 경우와 같은 장소로, 세차 직원의 대기 장소로 이용되는 작은 부스를 비밀탱크 맨홀위에 설치해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가짜석유를 공급받을 때만 잠시 이동시키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비밀탱크를 숨겨왔다.

또 정상휘발유와 메탄올 등 가짜휘발유 원료물질이 잘 섞이도록 공기를 수시로 불어넣어 주기 위해 비밀탱크에 압축공기 호스를 연결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치는 지난 10월 화성의 주유소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관리원은 호스에 틈이 발생, 역류한 가짜석유 유증기가 지하에 차있다 스파크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승철 이사장은 “비밀탱크를 은닉하고 가짜석유를 판매하는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석유관리원은 앞으로 단순 검사위주의 업무를 과감히 탈피하고 석유 및 용제 모니터링분석시스템과 첨단과학장비를 적극 활용해 의심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는 등 가짜석유 유통을 근절시킬 수 있도록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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