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위 분수령...뉴욕시 강제 해산시켜

입력 2011-11-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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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일간의 시위 끝나...17일 ‘월가를 폐쇄하라’ 시위 계획

▲미국 뉴욕 경찰이 15일(현지시간) 월가 시위대를 해산하자 시위대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강제 해산하면서 시위 사태가 새국면을 맞게 됐다.

미국 당국은 15일(현지시간) 시위대로 인해 열악해진 주코티 공원의 위생 상태를 명분으로 수백명의 뉴욕경찰(NYPE)을 동원해 기습적으로 해산작전을 진행했다.

강제 해산으로 지난 9월 17일 자본주의의 탐욕과 소득 불균등을 비판하는 노숙 시위를 시작한 반월가 시위대는 58일에 걸친 시위를 마치게 됐다.

시위대는 대부분 경찰의 퇴거 요구에 순순히 따랐으나 일부는 팔짱을 낀 채 저항하다 경찰에 연행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경찰의 강제해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반월가 시위 출범 두 달째인 오는 17일 ‘월가를 폐쇄하라’ ‘지하철을 점령하라’라는 구호로 시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원 인근 주민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시위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역구 의원 등을 동원해 두 달째 계속되는 소음과 공원의 불결한 위생, 영업방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 당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뚜렷한 목표 없이 장기화하는 시위에 여론의 지지도 떨어졌다.

공원에서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불미스런 사건도 발생해 시위대의 입지가 좁아진 형편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주코티 공원이 시위 장소가 아니라 법을 위반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장소로 변질됐다”며 “언론의 자유와 공중보건 및 안전의 기본권이 상충될 때에는 후자가 우선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4일 강제퇴거를 시도했다.

공원 소유주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BOP)’는 당시 공원 위생 관리를 위해 경찰에 강제 퇴거를 요청했으나 시위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이를 연기했다.

BOP는 공원에서 야영을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갖고 있어 앞으로 시위대가 텐트를 치고 노숙 시위하는 것을 경찰이 강하게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대는 경찰의 이번 조치가 사실상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속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겨울 초입으로 접어들면서 텐트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노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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