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회를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접견실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교섭단체 대표단과 만나 “(비준안 처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그 의지를 양당 대표에게 보여주러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이 험난한 길을 헤쳐가려면 국민과 정치·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정말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미국 방문 시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FTA를 가결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도 민주당 정권에서 (FTA 협정을) 해서 한나라당까지 왔다. FTA가 (비준)되면 내년에 개방되고 내후년 새 정권이 탄생하면 그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화제였음을 소개하며 “일본은 아마도 한국이 굉장히 앞서고 있고 (자신들을) 추월한다고 과장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도 (TPP) 문제를 결국 초당적으로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경쟁 속에서 조바심을 갖고 있다. 행여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저는 FTA 길을 닦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 간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의장 입회하에 부탁을 드리고 싶다”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내 역할을 하겠다는 심정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김종훈 외교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