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새 도전 나선다

입력 2011-11-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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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체질개선 노력 결실 하이닉스 인수 본계약 체결…악재 속 최태원 회장 인수 집념 돋보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채권단과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 제1대 주주에 올라섰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의 구주 6.4%와 신주 14.7% 등 총 21.1%의 지분을 총 3조4267억750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경부터 하이닉스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치고 내년 1월 중순경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그룹 주력기업이 정유와 이동통신 등 내수위주 기반이었으나 수출기업인 하이닉스 인수로 주력산업의 경기대응력이 커진 데다 자산 규모가 113조원대로 늘어나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자산규모 126조7000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성공적인 사업구조 개선이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비자금 수사와 반도체 시황 악화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과감하게 하이닉스 인수를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최 회장의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설명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2009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이후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본입찰 마감 전날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단행되면서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수사는 수사, 경영은 경영’이라는 최 회장의 의지가 단독입찰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 회장은 입찰 전부터 하이닉스 인수 후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SKT 임직원들에게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자”고 당부하는 등 하이닉스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이처럼 그룹 총수의 남다른 관심은 피인수기업인 하이닉스와의 조직문화 통합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 가운데 비교적 젊은 최 회장의 경영 방식과 하이닉스의 진취적인 조직문화가 잘 어우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M&A 후 조직통합관리(PMI) 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내수위주의 기업이라는 한계를 벗기 위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비중을 높이고, 자원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개편에 주력했다.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수익창출’과 ‘국가경제발전에 기여’라는 두 가지 목적이 실현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기 위함이었다.

SK 관계자는 “지난 2003년 SK글로벌 사태 이후 경영투명성 강화와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반도체 시황이 불투명하지만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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