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골프용품 파는 사람입니다”...신두철 제이디플러스 대표이사

입력 2011-11-15 08:04 수정 2011-11-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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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신대표...'고구마' 마케팅 열기

신두철 사장의 명함에는 직책이 없다. 회사 이름은 제이디플러스(주)이며 이름 석자밑에는 ‘골프용품 파는 사람’이라고 팠다.

그가 이렇게 명함을 찍은 이유에 대해 대표이사 역시 회사를 경영하면서 제품을 팔지 못하면 회사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무엇이든 영업이 우선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만, 좋은 제품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팔고 서비스 또한 초스피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이런 철저한 영업마인드 탓인지 그는 골프용품업계에서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캘러웨이골프를 비롯해 론칭하는 브랜드마다 성공시킨 그는 미국의 아담스골프와 에코골프화를 용품시장에서 반석위에 올려놓고 있다.

▲시장원리를 잘 읽는 마케터=그는 시장분석에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다. 용품시장을 바라볼 때 10년앞을 내다본다. 향후 변화에 민감하면서 어떤 제품이 유행할지를 미리 예측한다.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나 제품 디자인을 보면 성공과 실패의 판단이 바로 선다. 그만큼 시장을 안다는 얘기다.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탓일까. 나름대로 골프계에 대한 혜안(慧眼)이 있다. 시장원리에 입각해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검증한다. 물론 제품을 론칭하기전에 사전 리서치는 필수다. 그리고 전략을 세운다. 대부분 골프용품업계가 막연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속에서 일단 하고보자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혼자 결정하지 않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골프계의 반응을 살핀다. 긍정적인 답이 돌아오면 뒤도 안본다. 바로 시작한다. 스피드경영이다.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의 자신감에다가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해결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아이디어 콤보아이언’이다. 이 클럽은 시스템아이언으로 누구나 거리가 나고 치기 쉽다는 것에서 출발한 클럽이다. 바로 아담스클럽이다. 아담스골프는 하이브리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골라 내놓은 획기적인 제품이 바로 콤보아이언이다.

▲누구나 기회가 온다?=그는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웨지클럽으로 유명한 클리브랜드를 론칭했을때 비제이 싱(피지)이 한몫했다. 캘러웨이골프를 떠나 2005년 클리브랜드클럽을 시작하자마자 마침 비제이 싱이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세계골프랭킹 1위에 올라서며 덩달아 브랜드가 떴다. 당연히 클리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마스터스에 출전해 스니커즈형 에코골프화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신사장에게는 복이었다. 아담스는 쇼트게임의 대가 톰 왓슨(미국)이 살려줬다. 왓슨은 지난 2009년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비록 연장전에서 졌지만 노장투혼으로 그가 쓴 모자의 아담스 브랜드는 국내외 골프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렇게 하는 일이 운이 따른 것이 사실이지만 그는 ‘25시’가 모자랄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2대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휴대하고 항상 고객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준비된 CEO=그는 불문학을 전공했다. 졸업과 동시에 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부에서 일했다. 이후 제조업체에서 관리를 익혔다. 그러다가 1992년 고교동창인 클리브랜드 신재호 사장과 캘러웨이골프 이상현 사장과 함께 골프유통업에 뛰어 들었다. 그것이 워싱턴골프코리아다. 아직 국내 골프계가 부흥하기 전이다. 골프장이 기껏 50여개에 불과하고 골프숍이나 골프용품 수입상이 그다지 많지 않았던 시절이다.

1998년 캘러웨이골프에서 재직하면서 브랜드를 키웠고 2005년 독립해 미국 클리브랜드골프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클리브랜드는 웨지에 이어 드라이버 등 모든 클럽이 대박을 쳤다. 이때 에코골프화도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기회다 싶어 지난해부터 아담스클럽을 들여와 보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언클럽이 강세를 보인 아담스는 하이브리드와 아이언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아이디어 시리즈를 내놓고 골퍼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신두철 사장은 최근 ‘고구마’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명 고구마로 불리는 하이브리드클럽 마케팅의 일환으로 그는 구매고객에게 ‘호박 고구마’를 보내준다. 물론 박스에는 자신의 얼굴과 하이브리드클럽 사진, 그리고 ‘신두철 고구마’라는 헤드라인이 큼직하게 새겨져 있다. 촌철살인의 아이디어뱅크 신두철 사장이 선보인 마케팅 기법이 매출극대화에 얼마나 기여할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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