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권통합 둘러싸고 ‘내홍’ 폭발

입력 2011-11-14 17:11 수정 2011-11-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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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서 박지원·지역위원장 거센 반발

야권통합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홍이 폭발했다.

민주당은 14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야권통합 관련 당내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손학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달 17일로 예정된 통합전당대회가 불발될 경우 민주당 단독전대를 개최할 생각도 있다고 밝히면서 지역위원장들을 다독이려 했다.

그러나 유력 전대주자인 박지원 의원이 당 지도부를 공개비판하고, 당원들은 비공개회의 전환에 격하게 반발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선 야권통합을 진행하면서 지역위원장들께 일말의 우려라도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뜻과 힘을 모아 시대의 요구, 국민의 명령인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성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선 12월 17일 통합전대 개최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지만 만약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민주당이 지금 단독으로라도 전대를 개최해 지도부를 이양하겠다는 생각을 내부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통합전대와 관계 없이 당헌당규대로 12월 18일 이전에 대표직을 사임하고 일체 어떤 당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은 뒤이어 공개발언 요청, 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우리는 어떠한 논의과정도 없이 지도부의 일방적 결정에 의거해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도부는 항상 민주당이 변화의 주체라고 했지만 또 다른 소리가 나온다. (통합의) 로드맵이 나와 있더라”고 폭로성 발언을 터뜨렸다.

박 의원이 주장하는 통합 로드맵은 △오는 17일부터 열흘 간 통합정당의 당헌당규, 지도부 선출과 공천 등에 관한 실무협상을 개시해 27일 협상 완료, △11월 28일 지도부 후보자 등록 △12월 5일부터 7일 동안 선거인단 모집해 12일 선거인단 구성 완료 △16일 통합신당 창당 △17일 오전 민주당 전대 개최를 골자로 한다.

박 의원은 “이러한 로드맵이 문건으로 배포됐는데도 지도부는 아니라고 한다”면서 “그런데 이게 이미 그대로 진행되고 있고,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로드맵이 의총이나 당무회의, 전국위원장 회의 한번 없이 결정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어제 합의를 보면 민주당은 혁신과통합,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3분의 1이 됐다”면서 “민주당은 통합을 주도하는 게 아니라 대상이 됐고 N분의 1이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의견수렴을 하고 합법적인 절차, 당헌당규를 지켜야 뒤탈이 없다. 저는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어떤한 경우에도 이러한 절차와 논의를 거쳐 당론이 결정되면 따를 것”이라며 “민주당은 통합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 전략홍보국장은 “최고위원 비공개 간담회에 그 문건이 내보내진 건 맞지만 모두 폐기됐다. 공식적으로 최고위에 보고돼 채택된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가 생략된 내용이 포함돼 있거니와 그런 단순한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몇몇 당원들은 이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그렇게 겁나면 하지마”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들어야지, 공개적으로 해” “지역위원장들만 데리고 장난치지마” 등 소리를 치며 공개회의를 요구,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지역위원장 240명 가운데 160명이 참석했으며, 오후 5시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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