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사건 1년…여전히 회자되는 조용현 경장의 용기

입력 2011-11-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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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2차 포격 발생 1년여가 지났지만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 영상에 고스란히 담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린 인천해양경찰서 조용현(38) 경장의 용기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 경장은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2차 포격이 진행 중이던 오후 3시30분∼4시10분에 4분30초 분량으로 영상을 촬영, 편집해 도로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시커먼 연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분주히 움직이는 구급차 등 생생한 현장의 소리와 화면을 담아 전 세계에 알렸다.

당시 인천해양경찰서 연안파출소에 근무하면서 4박5일 일정으로 도서 교대근무에 나섰던 조 경장은 근무교대 하루를 앞둔 사건 당일 오후 2시께 출장소 내 사무실에서 여객선 임검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 경장은 "당시 갑자기 옆 건물에서 '쿵'하는 굉음과 함께 파편이 튀고 유리창이 깨졌다"며 "계단으로 대피한 뒤 밖으로 나와보니 주변에는 연기가 자욱한 채 불이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영상 촬영은 주민들과 함께 대피소로 피한 뒤 휴대전화로 진행했다. 사건이나 사고 발생 때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주민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와 보상 등을 위한 채증이 필요하다는 직감 때문이었다.

인근에 포탄이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호흡은 빨랐고, 목소리도 떨렸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른 채 무조건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채증했다.

사건 발생 10일 뒤 육지로 복귀한 조 경장은 피폭 당시의 현장을 영상에 담으며 생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한동안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조 경장은 "당시는 전쟁의 막연함이 구체화 되고, 생명의 소중함과 평화란 단어가 정말 가슴에 사무치게 다가왔던 순간"이라며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은 잊을 수 없고, 잊혀서도 안 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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