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농성 김진숙 씨 309일만에 땅 밟아

입력 2011-11-10 16:00 수정 2011-11-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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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50)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10일 오후 길었던 농성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김 위원은 이날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무투표로 가결되자 오후 3시 20분께 그동안 농성을 벌인 영도조선소 3도크 옆 높이 35m의 85호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김 위원이 크레인에서 버틴 시간은 총 309일간으로 이런 고공농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2003년 당시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이 사측과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크레인 시위를 하다가 투신자살한 것은 129일만이고, 2009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철탑 위에서 로케트전기 해고 노동자들이 벌인 농성도 69일만에 끝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7월26일 서울발 인터넷 기사에서 "한국 여성이 크레인 꼭대기에서 200일째 농성중"이라며 김 위원을 소개했다. 외국 방송이 시위를 벌이는 국내 노동계 인사 1명을 집중 조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은 지난 1월17일 법원의 퇴거명령을 어기고 크레인 점거농성을 계속했기 때문에 한진중공업에 지급해야 할 이행 강제금이 3억원에 육박한다. 국내에서 노사갈등과 관련해 개인이 타인(법인)의 시설물 점거로 물게 된 최고액이다.

김 위원은 크레인 위에서도 '나홀로 시위'가 아니었다. 진보·노동단체와 야당 등이 참여한 '희망버스' 원정대가 수차례 부산을 찾아 지지의사를 밝혔고,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응원 메시지도 끊이지 않은 것이다.

노조는 이날 김 지도위원의 농성 해제에 맞춰 크레인 밑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김 지도위원은 환영행사가 끝나면 한진중공업 신관 앞에서 그동안의 농성과정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노조가 마련한 환영행사후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 김씨의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씨는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건강진단을 위해 동아대병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지도위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한후 몸 상태가 좋아지면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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