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 등을 담은 한나라당 내 쇄신파 25명의 ‘5대 쇄신요구 서한’에 대해 “침묵이 내 답변”이라고 말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 25명이 대통령께 보낸 서한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금은 답변 안 하는 게 제 답변’이라고 외신에 보도됐다”며 “이게 무슨 말씀이냐”고 따졌다.
유 최고위원은 “정확히 그 뜻은 모르겠지만 선의로 해석해 ‘최대한 고민 중’이라고 받아들이겠지만, 언젠가는 대통령이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과 대통령을 모시는 장관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느냐는 점에 대해 대단히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말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끓어오르는 민심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희망을 가지고 분노를 삭일 수 있는 성의 있고 책임 있는 소통을 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