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D-8, 오늘 후보등록 마감

입력 2011-11-10 10:31 수정 2011-11-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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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어떤 자리…245만명 거느리고 287조 주무르는 ‘금융 대통령’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등록이 오늘(10일) 오후 5시 마감된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원병 현 회장을 비롯해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조합장 등 3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후보등록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어 추가 등록하는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농협중앙회 회장은 오는 18일 지역조합장 1167명이 선출한 대의원 288명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이번 농협중앙회 회장선거는 내년 3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을 앞두고 실시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후보간에 反최원병 전선이 형성되고 있어 향후 선거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농협중앙회장은 어떤 자리이길래 선거철만 되면 말도 많도 탈도 많을까.

농협중앙회장 자리는 속칭‘금융대통령’이라 불린다. 농협중앙회가 축산·유통 등 경제부문을 겸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자본금이 은행 등 신용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87조 자산·22개 계열사, 웬만한 대기업 능가= 농협중앙회의 총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87조원으로 어지간한 대기업을 능가한다. NH보험·카드, 농협정보시스템 등 계열사도 22개에 달한다. 여기에다 10억원에 가까운 연봉까지 받으니 돈과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다.

농협의 덩치가 큰 탓에 회장의 권력형 비리는 끊이지 않았다. 몇 차례 농협법 개정으로 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대폭 축소했다. 신용과 농업경제, 축산경제 부문 대표가 각 사업부문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전무이사가 교육지도사업 부문 최고경영자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다.

하지만 농협 안팎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인사 추천권을 이사회에서 설치한 인사추천위원회에 넘겼지만 회장이 인사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십명의 대의원이 자회사 임직원에게 쏠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역 조합상호지원자금 집행도 회장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막강한 권한에 비해 책임은 없다. 올 초 농협에서 최악의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했지만 최 회장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비상근 명예직이란 이유에서다. 당시 이재관 전무이사가 자진 사퇴한 정도였다. 금융감독원은 20여명의 직원에게 중징계를 내리면서 “회장을 징계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에둘러 말했다.

◇정권과의 뗄래야 뗄 수 없는 농협= 농협의 조합원은 모두 245만명에 달한다. 정치인에게는 거대한 표밭이다. 때문에 역대 정권이 표심을 잡기 위해 밀착관리할 수 밖에 없다.

245만명까지는 아니어도 농협중앙회를 잡으면 유력 조합장과 그 휘하의 조합원 상당수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권을 비롯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 최원병 회장도 정권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5년 후배로 MB의 측근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내년 총선이 있는 만큼 정권 차원에서 최 회장의 연임을 바란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종협중앙회장의 힘과 권한이 커지자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최양부 농협제자리찾기 국민운동 상임대표는 “농협경제지주가 제대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중앙회에 쏠린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을 경제지주 대표에게 이관해 독립된 권한을 행사하는 경영제가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상임대표는 “속칭 중앙회장의 통치자금이라 불리는 조합상호지원금을 회장이 배분하려는 것은 농협의 장악력을 유지하려는 잘못된 관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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