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 교수 "현행 법인화 방식 우려"

입력 2011-11-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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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들이 법인화 추진 과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개별 단과대학 교수진이 법인화에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의 법인화 추진은 당장 내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인문대 교수들은 개별 교수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서울대 법인화에 대한 인문대 교수의 의견서’를 작성해 지난 8일 총장에게 전달했다.

인문대 교수들은 의견서에서 “사태 원인이 학생들의 물리적 방해에 의한 것임을 부정하지 않으나, 진정성 있는 소통의 부족과 졸속한 일 추진도 심각한 원인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의견서는 지금의 법인화 정관 초안에 대해 “불행히도 현재 제출된 정관 초안은 학교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운영의 자율'에만 기울어 있다는 혐의가 짙다”며 “‘학문의 자율’이라는 대학의 정신이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화 추진 과정이 △철학적 깊이를 갖추지 못한 점 △중요한 내용이 모호하게 규정된 점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불확실한 점 등을 지적하고 “수정·보완을 거친 구체적인 정관과 세규 초안을 두고 서울대 전체 교수진이 공감대를 형성할 적절한 절차를 밟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창구 서울대 인문대 학장은 “인문대 대다수 교수의 의견을 모아 현행 방식으로 추진하는 법인화의 우려되는 바를 총장에게 전한 것”이라며 “교수들의 뜻을 유념해 법인 정관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교직원 노조 등 구성원으로부터 정관 초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받아 법인설립준비 실행위원회 차원에서 반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정관 승인권을 가진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법인화법에 따라 내년 1월 법인으로 전환하는 서울대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정관을 확정해 교과부 장관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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