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보쌈 한식 세계화 사모펀드 손에…

입력 2011-11-08 09:09 수정 2011-11-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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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외식브랜드 ‘놀부’ 경영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간다.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등의 한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놀부NBG는 미국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간스탠리 PE)에 1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놀부NBG가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건스탠리PE)에 매각한 대금은 약 1000억원으로 지분 규모는 51%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놀부NBG는 김순진 회장(사진)이 90.44%의 지분을, 나머지 9.56%는 딸 정지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다. 외국 투자회사가 한식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달 말까지 본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 계약이 완료되면 모건스탠리 PE는 놀부 BNG의 최대 주주로 대표이사를 파견하고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 다만 창업주인 김 회장은 회장 직을 유지하며 당분간 모건스탠리PE와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 1987년 서울 신림동 신림극장 뒤편에 5평짜리 보쌈 가게인 ‘골목집’을 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김 회장의 손맛이 알려지면서 5개월 만에 가게를 확장한 후 이름도 ‘놀부집’으로 바꿨고 1989년에는 ‘놀부보쌈’이라는 브랜드로 첫 가맹점을 냈다. 현재 700여개의 직영·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13억원이다.

이번 주식 매각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온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놀부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장기전략 차원에서 선진 경영기법과 세계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모건스탠리PE를 새 대주주로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PE 입장에서도 놀부NBG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었다. 해외 사모투자펀드(PEF)의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사모펀드는 SRS코리아(KFC 및 버거킹) 인수전에도 뛰어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놀부NBG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기업상장(IPO) 조건을 갖춘 곳”이라며 “성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식세계화의 대표주자 놀부NBG가 해외 사모투자 회사에 매각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수익 극대화를 내세우는 사모투자 회사의 성격상 어떻게 변질될 지 모른다는 업계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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