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주간 국내 증시가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남유럽 재정위기 해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저평가 된 종목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 약 0.5% 하락했다. 주말 미국증시가 유로존 해결에 대한 의구심 확대로 혼조 마감하면서 주 초반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이후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 미국 선물중개업체 파산보호 신청소식 등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보합권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선방했으나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충격여파로 급락했다.
주 후반 그리스 국민투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ECB에서 전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가 회복한 영향으로 코스피 역시 192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시장이 지난 주말 그리스의 국민투표 철회에 따른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점 대비 300포인트 가량 상승했던 시장이 지난주를 거치면서 오히려 건전한 조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장의 하단은 더 단단해진 느낌으로, 추가 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이벤트 상으로도 7~8일 예정된 EU재무장관회담과 2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만기(11일) 등의 이벤트 일정도 큰 부담 없이 소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한 9일과 11일로 예정된 버냉키의 연설도 시장 안정 분위기에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그리스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했다. 그리스의 국민투표 철회가 유럽 재정위기의 완전한 봉합을 의미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8일 EU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정책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궁극적인 위기 해법이 도출되기까지는 유로존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더딘 위기해결 과정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만큼 뚜렷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되기까지는 유럽문제에 대한 경계를 늦추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의 변수들을 종합할 때 긍정적인 분위기 쪽에 무게가 실리나 전고점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6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어마켓 랠리의 한계선 내에서의 대응전략 유지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시장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라고 주문했다. 강신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유럽재정위기 등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며 "또한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이었으나 최근 외부 악재로 낙폭 과대된 고배당 종목군은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향후 주가상승 기대에 따른 수익전략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