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서울시립대’ 뜨나? 수험생들 ‘들썩’

입력 2011-1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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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경쟁률 치솟을 가능성 커…상위권 학생들도 대거 몰릴 듯

서울 용산고등학교에 다니는 고3 김군은 수능을 6일 앞두고 지원하려는 대학을 서울시립대로 바꿨다. 시립대가 내년부터 반값등록금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군은 “등록금 부담 때문에 시립대에 지원하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경쟁률이 치솟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부터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수능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등록금 부담으로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이 기존에 지원하려고 했던 중상위권 대학을 포기하고 시립대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립대 정시 경쟁률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시립대 정시 모집 결과 최종경쟁률은 7.76대 1이었다. 2010학년도에는 4.3대 1이었다. 전형별로는 가군 일반전형이 7.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나군 일반전형에는 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작년 신설된 다군으로 59.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무, 행정, 경영, 경제, 자유전공 5개 학과에서 68명을 모집했으며 주요 모집단위별 경쟁률은 △세무학과(다군) 110.8대 1 △인문대학 철학과(가군) 10.7대 1 △도시사회학과(가군) 7.3대 1 등이었다.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 김명찬 소장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올 수능에서 시립대 경쟁률이 어느 정도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중앙대, 경희대 등 중상위권 대학의 상위 학과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등록금을 이유로 시립대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른바 SKY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등록금 부담으로 시립대 유망학과 등에 지원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고3 수험생 박태현군은 “고려대 경영학과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시립대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시립대는 최근 반값 등록금 시행에 필요한 예산 규모를 확정해 달라는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반값 등록금 실현에 필요한 182억원을 소요예산으로 산출해 시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1학기부터 시립대의 등록금이 연평균 447만원에서 238만원으로 줄어들어 학생들의 부담도 크게 덜 것으로 전망된다.

대성학원 입시평가관리실 이영덕 소장은 “현재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시름하고 있는데 시립대가 내년부터 실시하는 반값등록금의 금액은 파격적일 정도다”며 “타 대학에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시립대는 원래부터 등록금이 저렴한데다 토목공학과, 도시공학과 등 희소성 있는 학과들이 있어 경쟁률도 높고 인기도 상승하고 있는 학교였다”며 “반값등록금이 실현되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여 올해 수능에서는 점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립대의 반값등록금 실시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곳도 있다. 서울 상위권 사립대 한 관계자는 “시립대는 안 그래도 학비가 싼데 등록금을 반값으로 내리게 되면 타 대학과 등록금 편차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우수 학생들도 등록금 부담 때문에 시립대에 대거 지원하지 않겠냐”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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