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증권사 CEO]⑦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입력 2011-11-04 11:06 수정 2011-11-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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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노하우 축적…선두 양보 없다”

한국투자증권 ‘고객과 함께 금융동반자’를 표방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이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고객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도 장소도 관계없다. 갑작스럽게 생기는 지방 영업점의 고객 초청 행사도 기존의 일정을 조정하거나 취소하면서까지 참석한다.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고경영자로서 한번이라도 얼굴을 직접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는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직원들에게 고객과 함께하는 최고기업이라는 슬로건 하에 고객과 함께 금융친구라는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철학을 갖고 운영해 나가려면 현장에서 고객의 얼굴을 집적 뵈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글로벌 IB(투자은행)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지난달 말 75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 업계 최초로 프라임브로커 및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요건을 가장 먼저 마련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2분기 예상되는 실적을 감안하면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 △자산관리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 각 사업부문에서 증권사들 중 가장 균형 있는 상품공급 역량을 갖고 있다.

또 이번 유상증자로 대형투자은행의 자격을 갖추면서 프라임브로커 사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자산관리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3조가 넘는 자기자본은 CMA, ELS 등 회사의 신용에 기반하고 있는 상품들의 안정성을 높이고 대형 딜에 대한 참여를 통해 기업에게는 자금 조달원으로, 개인에게는 더 많은 투자기회를 창출하는 등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증권을 신뢰하며 거래할 수 있는 믿음직한 보호막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

-헤지펀드 도입과 관련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국내 헤지펀드 시장개방에 대비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증권대차와 신용공여, 펀드재산의 보관관리 및 청산결제 업무 등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 조직을 3년 전부터 구성,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 4월 금융위원장의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방침 발표 이후 5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대상 한국형 PB사업준비를 위한 TFT를 더욱 보강했다.

사내 TFT는 국내외 주식 대차 및 스왑거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국제부 담당 직원과 국내 법인 주식 중개전문가, 프라임 서비스의 기본인 펀드 재산 보관·관리·보고 업무를 위한 기관 결제 담당자, 리스크 및 법률 검토를 위한 전문 담당자로 구성됐다.

Front팀과 업무service팀으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시행령에서 정의한 전담중개업자의 업무 영역내의 모든 서비스 영역에 대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라임브로커로서의 자격을 갖췄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획득하면 한국금융지주는 신성장 금융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헤지펀드의 운용과 판매, 전담중개까지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돼 헤지펀드 상품의 강력한 선두주자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KIARA 3사는 3년전부터 헤지펀드 운용, 판매, 전담중개를 위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한국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미 재간접 헤지펀드 설정액에서 업계의 절반에 육박하는 46%를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헤지펀드 1위 운용사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으로 설립한 헤지펀드 운용사인 KIARA는 2008년부터 1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4.7%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번에 한국투자증권이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갖추게 됨으로써 3사는 가장 매력적인 한국형 헤지펀드 상품을 투자자에게 공급해 국내 헤지펀드의 선도자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취임 이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이머징 국가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금융 실크로드'개척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 현황 및 향후 계획은.

▲외국 거대 자본의 국내 진출 및 자본시장 통합법으로 인한 업종간 진입장벽 철폐 등으로 국내 금융 환경은 무한경쟁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시장의 과감한 개척과 업계를 선도하는 신상품 개발’을 중점 과제로 세우고 한국금융지주의 비전인 ‘VISION 20-20(ROE 20%, 시가총액 20조, 아시아 Top 3 IB)’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금융실크로드 구축을 모토로 해외금융기관제휴, M&A 등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아시아 지역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 지속적 신규성장기회 발굴, 공격적 해외사업 추진 등 아시아의 Leading Financial Group이 되기 위한 전략들을 차곡차곡 실행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시장 중 하나인 베트남 진출을 위해 현지증권사인 EPS증권과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현재는 베트남 현지법인인 KIS Vietnam의 경영 안정화를 통해 향후 2015년까지 베트남 5대 증권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중국에 설립한 전요우 투자자문사와 연계해 중국기업 IPO를 비롯한 투자은행 업무 및 QDII/QFII관련 사업거점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금융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의 이머징 자원부국에 대한 진출 타당성 및 사업기회도 적극 모색 중이다.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6.3% 정도로 예상되고 내년에도 6.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 지속적으로 7%를 조금 못미치는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이머징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성장 모멘텀을 갖고 있다.

또한 올해 2월 기준 증권계좌수가 100만개 정도로 8600만명의 전체 인구 중 증권계좌 보유율이 9% 에 못 미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은 사람들의 특성 뿐 아니라 증시도 30년전 우리나라와 많이 닮았다. 특히 전쟁이 많았던 역사적 동질성으로 인해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퇴직연금 시장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자사 원리금 보장 상품 편입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계약 형태를 신탁계약을 일원화해야 한다.

고금리 제시 경제 억제와 가입자의 수급권 확보를 위해 자사 원리금 보장 상품의 제공을 금지함과 동시에 보험계약과 신탁계약으로 이원화돼 있는 자산관리계약을 신탁계약을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

또 100세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노후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퇴직급여가 근로기간 중 소모되지 않고 노후준비자산으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존속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도해지 사유를 엄격히 적용하고 해지시 패널티 조항도 강화해야 한다.

프로필

△1960년 서울.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오하이오주립대(Ohio State University) MBA. △86년 한일은행 입사 △92년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 △99년 메리츠증권 전략사업본부장 △2002년한국투자증권 부사장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 △2007년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현) △2009년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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