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먼파워] 광산업계의 여장부 신시아 캐롤 앵글로아메리칸 CEO

입력 2011-11-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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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강조·과감한 결정 돋보여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롤 최고경영자(CEO).

“나는 실천하는 사람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롤 최고경영자(CEO)의 당찬 한 마디다.

2007년 앵글로아메리칸의 수장이 된 그는 첫 비남아공 출신 여성 CEO이자 영국 FTSE1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세 번째 여성 CEO로 기록됐다.

한 해 연봉 105만파운드, 보너스 31만9000파운드로 FTSE100에 속한 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의 연봉을 자랑한다.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은 2009년 캐롤을 글로벌 여성 리더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실천하는 사람, 캐롤 CEO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광산업계에서 유리천장을 깰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소신 덕분이었다.

그는 1978년 스키드모어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 1982년 캔자스대학에서 지질학 석사를 취득하고 같은 해 미국의 석유 화학기업 아모코에서 석유 지질학자로 일했다.

당시 캐롤은 콜로라도와 알래스카, 와이오밍, 유타, 몬타나 등지에서 가스와 원유 탐사에 열정을 쏟았다.

이후 캐롤은 1988년 캐나다 광산업체 알칸에서 근무하며 주경야독, 1989년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캐롤은 1996년 알칸의 알루미늄 부문 상무이사로 승진했고 6년 뒤인 2002년에는 CEO 자리까지 꿰찼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신시아 캐롤 CEO.

앵글로아메리칸은 2006년 당시 토니 드라하 CEO의 퇴임을 앞두고 차기 CEO 기용에 고민했다.

최대 주주인 앵글로플래티넘의 프레드 파스와나 CEO가 유력 후보에 올랐지만 드라하 전 CEO는 캐롤을 신임 CEO로 지목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남아공 출신 CEO를 고집했던 앵글로아메리칸이 미국인을 지명했을 뿐 아니라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광산업계 CEO에 여성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캐롤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07년 1월 앵글로아메리칸 이사진에 합류, 3월에 정식 CEO로 취임한다.

그러나 캐롤은 2010년에는 앵글로플래티넘의 CEO로도 지목되며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된다.

일각에서는 앵글로플래티넘이 능력있는 임원진들을 갖추고 있는 데도 캐롤을 기용한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이에 대해 앵글로아메리칸 임원진들은 “캐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이유로 답변을 대신했다.

실제로 캐롤은 사람을 다루는 데 능숙하고, 임원들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데도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지리학을 전공한데다 아모코와 알칸 등에서 쌓은 풍부한 실무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롤은 CEO로서의 행보도 남달랐다.

그녀는 사고 발생율이 현저하게 높은 광산을 폐쇄한다.

앵글로아메리칸의 플래티늄 광산은 사고율이 높아 2006년 사망자 수는 18명에 이르렀고, 앞서 2년 동안에만 24명의 사망자를 냈다.

2007년에는 불과 2주 동안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캐롤은 더이상 안전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문제의 광산을 폐쇄한 것이다.

그는 나중에 “광산 폐쇄로 수백억달러를 손해봤지만 옳은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캐롤은 경쟁사인 스위스 광산기업 엑스트라타의 합병 제안을 과감히 거절하는 결단력도 발휘했다.

엑스트라타는 지난 2009년 앵글로아메리칸에 700억달러 규모 합병을 제안했으나 캐롤은 사업상 매력이 떨어지는 조건이라며 단번에 거절했다.

캐롤은 이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구조 조정도 단행했다.

그는 “비용 절감과 업무 구조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지난 2009년 1만9000명의 감원을 밀어붙여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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