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퇴근 후엔 뭐하세요?]⑤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입력 2011-11-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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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책사랑’…틈만나면 경영서 탐독

오너 최고경영자(CEO)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보스적인 기질이 넘친다는 것이다. 영업력으로는 어느 업권에도 뒤처지지 않는 보험사의 수장이라면 그런 편견이 더욱 강해진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정반대다. 그는 공부하는 CEO이며 감성 커뮤니케이션으로 조직을 장악한다.

그의 취미는 ‘경영관련 서적 읽기’다.

교보생명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교보생명의 창립 사명은 대한교육보험이었다. 이런 회사의 창업 2세대로 자라온 그가 책에 대해 특별한 사랑은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 회장은 2000년 교보생명 CEO로 취임하기 전까지 의대 교수로 일했다. 이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 출신 CEO라는 독특한 이력이 항상 그를 따라다닌다.

그는 의대 교수를 할 때보다 경영인이 된 뒤 책을 더 읽는다고 말한다. 그는 회사 경영에 대한 거시적인 통찰을 책에서 얻는다. 다독(多讀)보다는 정독(精讀)을 선호하는데 자신과 회사의 상황과 경영 관련 서적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책을 읽기 때문이다.

그는 그의 경영 교과서로 짐 콜린스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존 코터의 ‘변화의 리더십’을 꼽는다.

그는 “한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같은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찾아보고, 또 찾아보는 식으로 독서를 한다”며 “그렇게 읽다 보면 책은 2년 전이 다르고 1년 전이 다르다”고 말한다.

신창재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독서를 권한다. 그는 2005년부터 매월 사내 독서토론회를 열고 있다. 생명보험을 이해하려면 사람을 이해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팀장급 임원에게는 책을 나눠주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시킨다. 신 회장은 이 독후감을 직접 읽고 평가한다. 그동안 선정된 도서는 스펜서 존스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 주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책들이다.

지난 8월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는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직접 낭송하기도 했다.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중략)/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작은 담쟁이 잎 하나하나가 모여 벽을 뒤덮고 오르는 것처럼 우리의 의지를 한 데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였다.

그는 독서사랑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지난해 ‘제19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한국문학 발전과 해외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신 회장은 의대 교수 재직 시절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재단을 통해 한국 최대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비롯해 대산창작기금, 한국문학 번역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 대산대학문학상과 대산청소년문학상, 각종 기획사업 등 다양한 문학지원 사업을 17년째 후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문학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우수한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세계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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