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그리스…국민투표 결국 헤프닝

입력 2011-11-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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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드레우 총리, 국민투표 사실상 철회..야당 구제금융안 수용 조건 총리 사임 거부, 과도정부 구성으로 위기 타파...정국 혼란 여전, 불확실성 이어질 듯 ECB 0.25%P 전격 금리인하...드라기 총재 "경기하향 가능성...추가 인하할 수도" 메드베데프 "브릭스, IMF 통해 유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그리스의 ‘정치 도박’이 3일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정치적 승부수로 내걸었던 구제금융안의 국민투표 실시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전날 말한 대로 만일 야당이 협상에서 구제금융안에 동의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 없다”고 말해 사실상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야당이 요구하는 총리 사퇴와 조기 총선 실시는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에 야당의 구제금융안 승인을 위한 과도정부 구성 제안을 수용했다.

과도정부를 구성한 뒤 의회에서 구제금융 협정안 승인을 받겠다는 것이다.

국민투표 실시 철회로 그리스는 이전과 같이 유로존과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남아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금융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잠잠해졌지만 그리스 내부의 정치적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과도 정부가 구성되더라도 조기 총선을 놓고 의회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면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 역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예정된 총리 신임투표도 변수다.

현재 파판드레우 총리는 당 안팎에서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있어 지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총리는 사퇴하고 의회 해산, 다시 총선이라는 절차가 진행된다.

신임투표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내에서 벌어진 이들 일련의 사태는 금융위기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분주한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 취임 이후 첫 정례 회의를 열고 유로존 17국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높지만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와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판단, 정책의 초점을 위기 대응으로 옮긴 것이다.

드라기 총재가 취임하자마자 금융정책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이날부터 프랑스 칸에 모여 유럽 재정위기가 전세계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IMF를 통해 위기에 빠진 유럽 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상들은 유럽 위기 수습에 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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