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된 박원순 시장 한마디(?)

입력 2011-11-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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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1시간 동안 청소하니까 손이 떨리네요"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오전 7시께 서울 관악구 서원동 환경미화원 휴게실을 방문해 환경미화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6시 서원동을 찾아 연두색 환경미화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미화원들과 1시간 가량 함께 쓰레기를 치웠다.

거리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와 단풍잎을 빗자루로 쓸면서 박 시장은 "가을에 오히려 더 괴롭겠다. 비까지 오면 참 힘들겠네"라고 말했다.

잠깐 쉬어 가시라는 미화원들의 제안에 그는 "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데…"라고 웃으며 마다했다.

박 시장은 환경미화원 체험에 나선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쓰레기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온다"며 "분리수거 시스템과 시민 습관을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이번 방문은 시장 선거 때부터 계속해 온 '경청 투어'의 일환이라며 현장은 문제를 푸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7시께 청소를 끝낸 박 시장은 미화원들과 40여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참여한 환경미화원들은 미화원을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사회풍토, IMF 때 줄어든 정년 회복, 식사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새 시장에게 건의했다.

박 시장은 미화원들의 건의 사항을 수첩에 적어가며 경청했고 동행한 소관부서 본부장에게 이런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환경미화원은 서울시의 아침을 여는 분이고 음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도맡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가 봐야 할 현장이 너무 많다. 시간이 되는 한 현장에 나오겠다"며 앞으로도 민생탐방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환경미화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박 시장은 오전 7시50분께 이날 시청에서 열리는 정례 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취임 뒤 첫 간부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시민 생활에 관련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6대 인사원칙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박 시장은 직원들과 함께 시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이 몰리자 직원들에게 불편을 끼칠 것을 염려한 듯 구내식당 오찬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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