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악재]단기 충격에 그칠것…정책공조 기대 여전(종합)

입력 2011-11-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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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1870 지지선 전망…최악의 경우도 배제 못해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지원방안에 대해 국민투표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단기 충격이 있겠지만 영향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정책공조 기대감이 여전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만일 투표가 부결되거나 시간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밤 미국과 유럽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증시는 2~6% 폭락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돌연 2차 구제금융 방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디폴트 우려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그동안 유로존 회원국들이 공들여 구체화한 재정 위기 대응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고 그리스는 국가부도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투자심리를 더욱 약화시켰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돼 "이제부턴 오히려 채권자인 그리스의 채무상황 의사여부를 물어봐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라며 "4일 있을 그리스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가 단기적인 관건이 되고, 더불어 3~4일 G20 정상회담, 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 등 정치적 이슈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는 MF글로벌 파산 신청 이후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글로벌 정책공조 의지가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 G20정상회담 결과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지수가 1870선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있을 G20정상회의 그리고 내일 그리스 정부와 IMF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문제해결 방안이 도출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 독일, 프랑스 등의 유럽국가들이 그리스의 디폴트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지수가 기존 박스권 하단인 1800선까지 조정을 받겠지만 그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투표 실시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만일 부결된다면 그 파장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투표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시간만 낭비하면 그리스가 자연스레 디폴트를 선언할 수 밖에 없는 무질서한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총리의 돌출 행동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유럽 재정리스크 해법이 새로운 장애물에 직면했다"며 "국민투표 실시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만 낭비하면서 그리스가 자연스럽게 디폴트를 선언할 수 밖에 없는 무질서한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어떤 경우에도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계획이 조기에 철회되지 않으면 오는 7일 개최될 EU재무장관 회담에서 최종 합의될 예정이었던 재정리스크 해법안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 유럽재정위기 리스크는 다시 큰 소용돌이에 빠질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만약 국민투표를 실시해 부결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논의가 무의미해지고, 그리스는 디폴트 상황에 몰리면서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는다면 아일랜드·이탈리아·스페인 등으로 연쇄적 위기가 번질 수 있어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상으로 시장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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