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알면 충무로가 보인다"

입력 2011-10-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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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 좌우하는 '명품 조연'

▲오정세
주연과 조연의 경계는 분명 있다. 스토리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주연이 줄기라면 조연은 그 줄기에서 뻗어 나온 곁가지다. 하지만 간혹 튼실한 줄기를 넘어서는 탄탄한 곁가지들이 눈에 띄기도 한다. 대중들은 이를 두고 ‘명품 조연’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충무로에선 주연보다 ‘명품 조연’ 대열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을 잡기 위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곧 영화의 흥행에 플러스 알파가 되기 때문이다.

여러 명품 조연 가운데 올해 대세로 떠오른 배우로 오정세를 들 수 있다. ‘커플즈’ ‘돼지의 왕’ ‘코리아’ ‘퍼펙트게임’ ’시체가 돌아왔다’ 등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그가 얼굴을 내비치지 않은 작품을 찾기 힘들 정도다. 내년 개봉 예정인 ‘코리아’까지 치면 무려 6편이다.

영화팬들조차 그의 이름을 듣고 언뜻 얼굴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바꿔 말하면 그 만큼 자신의 얼굴이 아닌 작품 속에 자신을 녹여낼 줄 아는 출중한 내공이 있다는 뜻이다.

1997년 영화 ‘아버지’에서 단역으로 스크린 데뷔, 지금까지 무려 45여 편의 작품 속에서 크고 작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해 ‘방자전’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쩨쩨한 로맨스’에서 능청스런 백수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확실한 충무로에 확실한 도장을 찍었다. 이후 ‘부당거래’ ‘시크릿’ ‘퀵’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스스로가 대세임을 입증한 배우다.

▲장광
올해 대한민국을 들썩인 영화 ‘도가니’의 수혜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극중 악역으로 출연한 중견 배우 장광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악마적인 내면성을 지닌 교장과 행정실장의 1인 2역을 소화해 냈다.

성우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장광은 원래 배우 출신이다. 1970년대부터 꾸준히 연극무대에서 작품을 소화해 왔다는 것. 이덕화가 그의 학과 동창이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담당해온 그는 이번 ‘도가니’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배우로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당당히 800대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도가니’의 배역을 거머쥐었다.

장광은 ‘도가니’에서 보여 준 섬뜩한 연기로 차기작에선 단역급에서 조연급으로 배역도 커졌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내가 살인범이다’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배우 정재영과 박시후가 출연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다.

2004년 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김상호는 이제 충무로에서 무시할 수 없는 명품 조연 1인자로 자리매김한 배우다.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와 편안함이 대중들에게 어필된 배우다. 올해 출연작만 보면 스릴러 ‘모비딕’, 휴먼 코믹물 ‘적과의 동침’, 가족영화 ‘챔프’ ‘완득이’ 등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만큼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얘기다. 차기작으론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가 출연하는 ‘위험한 관계’에 합류한다.

▲유해진
색깔 있는 연기 스타일로 확고한 자기 영역을 확보한 배우 유해진도 빼놓을 수 없는 명품 조연이다.

1997년 데뷔 후 여러 작품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내민 그의 출세작은 2002년 ‘공공의 적’부터다. 이 영화에서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단 번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이후 수많은 흥행작에 함께하며 한때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충무로가 나뉜다’는 말도 만들어 낼 정도였다.

올해 ‘적과의 동침’ ‘마마’ 두 편에 출연하며 숨고르기를 한 그는 내년 개봉 예정인 고현정 주연의 ‘미스고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다시 한 번 명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명품 조연보단 존재감이 커지는 주연급 배우 박희순도 현재 충무로 캐스팅 0순위 배우 중 한 명이다. 인기 고공 행진 중인 영화 ‘의뢰인’에서 냉철한 검사로 출연한 그는 고종암살사건을 다룬 영화 ‘가비’에 고종으로 출연해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초 크랭크인 해 막바지 촬영에 한 창인 ‘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에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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