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과음…기름진 음식…간이 부으셨군요!

입력 2011-10-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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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주자 약 75%가 지방간 환자…비만 늘며 비알코올성도 급증

최근 방송에서 개그맨 정종철이 건강상의 이유로 체중을 감량했음에도 뚱뚱했을 당시의 지방간이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방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성인질환 중 하나다.

특히 지방간은 간염, 간경화 등 다른 간질환으로의 악화를 경고하는 일종의 경보라 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20년새 지방간 3배 급증 = 지방간의 3대 원인은 ‘과도한 음주’ ‘비만’ ‘당뇨병’이다. 지방간은 음주로 생기는 ‘알코올 지방간’과 비만이나 인슐린대사 장애로 인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뉜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약 75%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코올 지방간이 있는 경우 장기간 술을 마시면 알코올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

최근엔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인해 당뇨·비만 인구가 늘면서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한간학회 주최로 열린 ‘현대인의 지방간 실태와 대책’ 토론회에서 성균관의대 조용균 교수가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 자료(직장인 93명 대상)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간은 1990년 10%대에서 2009년에는 32%로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지방간을 앓고 있는 셈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도 2003년 전체의 14.3%에서 2009년 24%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50~60대로 갈수록 환자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해 20~30대 젊은 성인 남녀에게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제 2형 당뇨, 고혈압, 지질이상, 비만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빈도가 2%에서 최고 7%까지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간경화, 간암 발병되기도=‘간이 부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딱 맞는 질환이 바로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간의 대사 장애로 인해 중성지방과 지방산이 간세포에 5%이상, 심할 경우 50%까지 축적된 상태다.

정상적인 사람의 간 무게는 약 1~1.5kg이지만 지방이 축적되면, 간이 노란 색깔의 기름기를 띠면서 팽창한다.

이때 오른쪽 가슴 밑이 뻐근하거나 잦은 피로, 소변이 누렇고 거품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지방간인줄 모르고 지내기 쉽다.

지방간이 지속될 경우엔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지방간 환자 중 10~15%는 간이 딱딱해져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없는 간경화로 악화되기도 하며 심하면 간암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과음과 비만인 만큼 평소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90~100% 에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치료와 예방에 있어 금주, 식이 요법, 그리고 운동이 크게 강조되는 이유다.

술을 마시는 사람 중 46%, 또 비만한 사람 중 76%가 지방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주(節酒)와 체중 감량은 반드시 필요하다. 음주로 인한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대부분은 호전된다. 한두 달 동안 식이요법과 금주를 실시하면 간에 축적된 지방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또 몸에 지방을 축적시키는 것은 지질보다 당질(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밥이나 빵, 면류, 과자류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낮은 탄수화물 섭취는 비알코올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및 고지혈증 개선에도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술자리를 갖더라도 과음하지 말고 공복에 술을 마시거나 폭탄주는 삼가야한다”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야채나 과일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비만으로 인해 지방간이 생겼다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우선이다. 체중을 줄일 때에는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한간학회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80%가 망가져도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 로 불리는 만큼 몸이 붓고 황달이 생겨 아프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간기능이 대부분 망가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복부 비만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최소 6개월에 한번은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간 기능 검사를 해야 지방간염이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생활 속 지방간 예방법

ㆍ식사는 적은 분량으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ㆍ정상 체중의 유지가 중요하며 필요시 체중을 조절한다.

ㆍ과다한 당질(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설탕 등) 섭취를 줄인다.

ㆍ기름진 음식, 특히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ㆍ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ㆍ항지방간 인자인 콜린(우유, 대두, 밀, 달걀, 땅콩 등), 메티오닌(단백질류), 셀레늄(통밀, 견과류, 해산물,

살코기류, 곡류, 우유 및 유제품 등), 레시틴(대두류)을 충분히 섭취한다.

ㆍ금주, 흡연은 필수적이다.

(도움말: 고대 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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