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혈전… 여야 유력주자 손익계산서는?

입력 2011-10-25 11:00 수정 2011-10-25 11: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모두가 일정표를 틀어 뛰어들었다. 4년여의 침묵을 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물론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내로라하는 여야 유력주자들이 사활을 걸고 재보선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에 광풍을 몰고 온 안철수 서울대 교수마저 뒤늦게 가세하면서 10월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들이 진검승부를 자처함에 따라 결과에 따른 내상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먼저 여권에선 박 전 대표의 움직임만 눈에 띄고 있다. 공과는 모두 그의 몫이다. 패색이 짙던 서울시장 혈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대세론은 한층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내년 총선 공천권 등 당 장악의 속도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친박계 핵심의원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이번 10.26 재보선을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패배는 대세론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안 교수와의 맞대결이라 충격은 크다. 숨죽이며 웅크렸던 친이계 3인방,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의 반격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여권이 또 다시 격랑에 빠지는 시나리오다.

야권은 이에 비해 한층 복잡하다. 통합의 물줄기에 놓인 상황이라 무엇보다 세력 재편의 방향이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각 진영에 포진한 차기주자들의 기상도 역시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손 대표는 이미 상당 부문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 “팔을 내놓으라면 내놓고 눈을 내놓으라면 내놓겠다”는 대목은 통합을 위한 민주당의 지분 포기를 뜻한다. 통합된 힘이 아니고선 대선주자로 안착하기도, 본선에서 박 전 대표를 상대하기도 버겁다는 인식의 발로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당내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강화해 최악의 경우 분열을 낳을 수도 있다. 이기더라도 초점은 안 교수로 모아질 상황이라 손 대표의 존재감은 약화됐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문 이사장에게 이번 재보선은 사실상 정치력과 대중성을 가름할 첫 시험대다. 서울 승리로 ‘통합과 혁신’이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거머쥠과 동시에 부산 동구청장 승리를 통해 부산·경남(PK) 대표주자로 우뚝 서야만 한다. 두 곳 다 패할 경우 한계론에 빠질 수도 있다. 최소한 부산만이라도 이겨 ‘지역주의 균열’이란 의미 부여를 할 경우 기회의 공간은 열리게 된다.

한때 손 대표를 위협하며 대망론의 현실화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였지만 안철수 광풍으로 모든 게 흐트러진 그다. 달갑진 않지만 서울에서 이긴다 해도 공은 안 교수에게 넘겨줄 상황에 처했다. 광풍의 최대 피해자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 교수는 사실상 자신의 힘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고 있다. 5% 남짓의 박원순 후보를 1강으로 안착시킨 데는 그의 양보가 절대적이었다. 검증전을 무기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역전 흐름을 보이자 선거를 이틀 앞두고 또 다시 뛰어들었다.

뒤늦은 지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박 후보의 승리는 안 교수를 내년 대선 막바지까지 상수로 설정하게끔 만들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 제기된 신당을 띄운다 해도 기반은 그의 절대적 대중성이기에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면 지더라도 내상은 타 주자들에 비해 덜할 전망이다. 그의 지원이 최소화된 상황이라 일시적 충격은 있을지라도 영향력은 계속해서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19,000
    • -1.75%
    • 이더리움
    • 5,314,000
    • -1.77%
    • 비트코인 캐시
    • 653,000
    • -4.11%
    • 리플
    • 732
    • -1.21%
    • 솔라나
    • 235,300
    • +0.34%
    • 에이다
    • 635
    • -1.85%
    • 이오스
    • 1,125
    • -3.52%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500
    • -1.24%
    • 체인링크
    • 25,640
    • -1.31%
    • 샌드박스
    • 619
    • -2.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