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경쟁력이다]⑧현대산업개발, 강남 명품도시 변신의 '주역'

1970년대 이후 아파트 역사 산증인…신기술 선도, 견고성·실용성 상징

▲지난 1975년부터 건설된 압구정현대아파트는 신기술과 신공법의 장이었으며 아파트 건축의 표준을 제시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다 민간주택을 선보인 건설회사다. 시공뿐 아니라 직접 토지를 구입해 개발하는 자체 사업도 다른 건설사와 구별된다. 도시개발을 포함해 주택건설은 물론, 건축·토목·각종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의 능력까지 갖췄다.

현대산업개발을 얘기할 때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공급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빼 놓을 수 없다. 당시 아무도 주거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압구정동을 고품격 주거생활문화공간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아이파크’ 이전에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현대아파트’를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게 했다.

◇ 압구정동‘현대’…아파트 건설 붐’조성 =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12년간 건설된 한국 제1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다. 지난 1975년 3월부터 1987년 4월 제14차 준공으로 마무리됐다. 분양 초기만 해도 열악한 교통수단, 지리적인 열세, 부대시설의 부족, 아파트 이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3~4년차 부터 주변 여건이 개선되고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몰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이곳에 모든 기술 역량이 투입, 서빙고 아파트 부터 시작된 15층 고층 아파트가 완전히 정착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당시만 해도 15층 이상의 고층건물을 건설하는 일은 첨단기술이 필요했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건설사는 거의 없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신기술과 신공법의 장이었으며 아파트 건축의 표준이자 법령이 만들어진 아파트 건축의 본산지였다. 외형은 언제 보더라도 싫증나지 않도록 심플하게 설계했다. 품질과 평면 레이아웃, 위치 등 모든 조건이 월등했다. 무엇보다 견고성과 실용성이 우수했다. 그 결과 현대아파트는 튼튼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새로운 공법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당시에 철근 콘크리트 라멘(CONCRETE RAHMEN) 구조가 아파트 시공에서 보편적이었으나 이를 탈피했다. 무량판(FLAT-SLAB) 구조와 조립식(PRE-FAB) 구조 등의 선진공법을 받아 들였다.

각종 건식공법, 단열공법 등을 최초로 개발해 사용했다. 중동 붐이 일면서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압구정동 현장을 거쳐 외국으로 나갈 정도로 기술 배양의 터전이 됐다. 또한 과학적 공정관리를 통해 낭비적 요소를 제거했다. 소수정예를 목표로 하는 인사관리를 비롯해 원가 절감 방안을 다각적으로 적용했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철근 콘크리트공법(RC) 건축의 기술방향을 제시하면서 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춘 초고층 아파트다.

◇ 삼성동 ‘아이파크’…한국의 비벌리힐스 = 현대산업개발은‘한국의 비벌리힐스’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삼성동 아이파크’를 지었다. 지상 46층의 초고층 아파트로서 지난 2001년 8월에 착공해 2004년 5월에 준공됐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철근 콘크리트공법(RC) 건축의 새로운 기술방향을 제시했다. 46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임에도 국내 최초로 순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됐다. 이로써 소음과 진동 방지기능이 강화됐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는 기존의 철골구조에 비해 공사기간이 길다는 게 단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고층 주거형 건물에서 보기 드문 플랫 플레이트 슬래브 공법을 적용했다. 역시 국내 최초다. 초고층 아파트인 점을 감안해 내구성과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

현대산업개발은 기획에서 부터 상세한 구조부분까지 국내외 유수한 구조 설계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와 함께 연구를 거듭했다. 시스템폼(System Form)을 비롯해 최첨단 기술이 곳곳에 적용됐다. 진도 8의 지진과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으며 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췄다.

개인 프라이버시도 강화됐다. 단지 진입부의 공공편익시설과 주거를 공간적으로 분리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했다. 각동의 공간거리를 최대한 넓혀 녹지공간과 함께 동간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무선근거리통신망(LAN) 초고속 인터넷, 홈오토메이션 등 첨단 정보접속시스템과 3중 보안장치 등을 기본사양으로 제공한다. 호텔급의 전문 스포츠센터 시설도 갖췄다.

건폐율 9%로서 사업부지 3만3000여㎡ 중 88%에 해당하는 2만6000여㎡가 녹지로 조성됐다. 단지 내 조경설계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선큰, 리버, 시크릿, 플라워 가든 등 4개의 테마공원을 마련했다. 저층부는 필로티 공간을 만들어 단지 내 시각의 개방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강과 코엑스 등 주변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특급 조망권을 갖췄다. 외관은 도심 속의 랜드마크적 이미지에 어울리는 하이테크한 초고층 탑상형으로 설계했다. 기존 아파트의 획일적인 일자배치에서 벗어나 3동이 각각 남동과 남서방향으로 틀어서 일조권과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크루즈(선상호텔)를 콘셉트로 설계한 ‘마산만 아이파크’, 명품 해양레저단지를 콘셉트로 설계한 ‘해운대 아이파크’, 첫 번째 도시개발사업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 등 차별화한 아파트를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