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人의 눈’으로 ‘금융의 길’ 새로 찾다

입력 2011-10-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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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0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따뜻한 경영’

‘조용한 카리스마’로 성공적인 최고경영자(CEO) 데뷔전을 치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200일을 지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30년 신한맨’으로서의 고민을 ‘따뜻한 금융’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7일 첫 그룹경영회의에서 선언한 ‘따뜻한 금융’은 최근 미국 월가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금융권의 탐욕’과 맞물려 새로운 금융권의 아젠다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야인 시절 통감한 ‘따뜻한 금융’의 필요성= 다른 금융지주회사 CEO처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행보를 보이지 않던 한 회장이 ‘따뜻한 금융’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은 야인(野人)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한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에 들어와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을 끝으로 퇴직했던 시절 ‘힘들 때 우산 뺏는 은행’이라는 비난을 주변에서 많이 접했다고 한다.

한 회장은 “당시(야인시절) 은행이 판 키고(KIKO)와 엔화대출, 펀드로 고객이 손실을 입은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라응찬 회장 집무실을 찾아가 ‘신한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지만 ‘다른 은행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 안따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회장으로 취임해 다시 ‘신한’으로 돌아왔지만 이 같은 고민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의 사훈이 ‘새롭고 알차고 따뜻한 은행’인데 그동안 따뜻하지 못했다”면서 “고민을 구체화해 실천에 나선 것이 따뜻한 금융”이라고 전했다.

한 회장이 생각하는 따뜻한 금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한 회장은 “상품을 팔 때도 고객 입장을 고려하는 게 첫 번째”라며 “또한 거래 기업이 어려울 때 대출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소중하게 여기면서 동반자 관계로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가 수익을 최대한 거두고 그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본업인 금융을 통해 고객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계열사별로 총 33개의 세부실천 사업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에 있다.

◇‘신한형’ 매트릭스 도입= 한 회장만의 경영색깔이 드러나는 또다른 부분은 ‘신한형 매트릭스 조직체제’ 도입이다.

매트릭스 조직 도입 역시 한 회장이 야인시절 고민했던 부분이다. 그는 “은퇴 후 신한PB센터에 거래차 갔는데 본부(은행)에서 파는 것만 팔고 증권, 보험 등은 창구에서 취급하지 않아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우선 내년 1월부터 상업투자은행(CIB)과 웰스매니지먼트(WM) 부문에 부분적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키로 하고 준비 중이다.

예를 들면 CIB 부문의 경우 신한은행이 지닌 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은행과 신한금융투자 고객기반을 최대로 활용하는 영업을 추구하게 된다. PB·WM 부문은 이들 특화된 고객군을 담당하는 자회사 관련 조직이 합심해서 자산관리서비스의 차별화와 상품 교차 판매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한 회장은 “고객에게 언제나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미비한 부분에 대해 구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부행장급이 부문장을 맡으면서 의견을 모으면서 협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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