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의 많고 적음이 사회공헌 잣대 아니죠”

입력 2011-10-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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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스타킹] 오완석 우리은행 사회공헌팀장

▲오완식 우리은행 사회공헌팀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미국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1%가 99%의 이익을 수탈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월가를 향한 분노는 조심스레 우리나라에도 건너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괜스레 억울한 곳이 있다. 사무실에서 앉아있기 보다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시간이 많은 은행권 사회공헌팀들이다.

오완석 우리은행 사회공헌팀장은 지난 20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회공헌이라는게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당국이나 언론에서 기부금 액수로만 평가하는 것에 내심 서운하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사회공헌팀에서 일했다. 이후 영업지점에서 잠시 일했지만 올해 초 사회공헌팀에 다시 복귀했다. 사회공헌에 대한 경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 팀장으로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오 팀장은 “사실 은행에서 90여개의 지역아동센터와 자매 결연을 맺고 매년 물품이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를 옮겨다니기 때문이라 오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사회공헌을 확대해 기관이나 센터가 아닌 아이랑 일대일 결연을 추진해 보고 싶다”며 “이렇게 하면 체계적, 지속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를 지원하면 그 어린이가 자라서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의 순환고리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오 팀장은 사회공헌 활동에서 지속성을 가장 중요시 여겼다. 반짝 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행사가 없던 때도 지역을 방문하는 등 인적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1사1촌을 맺고 있는 안성 유별난 마을 이장과도 수시로 통화하고 사회복지사와 함께 지원할 단체의 실사에 나서기도 한다.

그는 “이주일에 한번 이상은 사회공헌 현장과 의사소통을 해야 정말 필요한게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오늘도 마을 이장님이 막걸리 한잔 하러 오라고 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오 팀장은 사회공헌 활동 참여를 이끌려면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낯설던 봉사활동도 재미가 있으면 행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부연이다. 그는 고령화된 농촌사회를 돕기 위한 활동인 1사1촌을 활성화기키기 위해 배와 포도 재배 등의 테마파크 조성, 텃밭 분양 등 다양한 요소를 가미했다. 이에 행내의 참여율도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사회공헌 활동의 적극적인 지지자라고 귀뜸했다.

오 팀장은 “밖에서 보면 은행의 수장이지만 행내에서는 할아버지 같은 친숙한 이미지이다”며 “돈으로 생색내기 보다는 몸으로 부대끼는 공헌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털어놨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오 팀장은 “욕심 같아서는 인력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한다”며 “또 은행이 민영화가 된다면 더 큰 규모의 봉사활동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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