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미 FTA에 침묵하는 이유는?

입력 2011-10-21 11:29 수정 2011-10-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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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입장 명확히 밝혀라” 對 “서울시장 선거와 무슨 관련 있나”

국회를 들쑤시고 있는 한미 FTA 불길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옮겨 붙었다.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가 연이어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나경원 선대위 강성만 수석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한미 FTA를 반대하면서 얼버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익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도 못하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한다”며 “시장이 되더라도 민주당, 민노당, 시민단체, 운동권 눈치를 봐야하는 소신 없는 기회주의적 시장이 될 것”이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그는 특히 “한미 FTA에 국민 다수가 찬성하니까 표도 의식해야 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진보세력들이 반대하니까 그쪽 비위도 맞추어야 하는 박 후보의 이중성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찬성이면 찬성, 반대면 반대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 후보는 20일 밤 선관위 주최의 TV토론에서 한미 FTA 관련 입장을 묻는 나 후보 질문에 “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깊이 있게 검토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야권은 이 문제에 대해 각기 생각이 다르다”면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찬성에서 반대로, 안희정 충남지사는 찬성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극렬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공동정부는 어떻게 구성하느냐”고 압박했다.

당 차원의 공세도 끈질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무대 밖에서 남을 검증해온 바로 그 잣대로 누구든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검증을 받아야만 된다”면서 “회피하거나 모호하게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는 특히 “박 후보는 2007년 3월 노무현 정부가 한미 FTA를 추진할 당시부터 ‘한미 FTA 졸속협상 중단 촉구 비상시국회의’ 주요멤버로 참여해왔다”면서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분명히 해 공직후보자로서의 태도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에서는 한미 FTA를 둘러싼 민주당내 이견, 민주노동당 등 진보야당의 결사저지, 문재인 상임대표를 위시한 ‘혁신과 통합’ 주요 인사의 원칙적 찬성론 등이 맞물린 사안에 대해 박 후보가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송호창 박원순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FTA 문제를 서울시장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질 않느냐”며 “왜 서울시장 선거에 필요한지, 서울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 내용을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정부는 내부 자료부터 공개해야 한다”면서 “순서가 잘못됐다. 일방적으로 찬반을 말하라는 것은 공세를 위한 공세에 지나질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FTA를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미 FTA의 경우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난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는 원칙적으로 신중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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