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졸채용 붐' 두번 우는 中企

입력 2011-10-21 10:38 수정 2011-10-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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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대기업들이 고졸 채용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채용의 문호확대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 곳이 있다. 바로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다.

학벌위주 분위기 타파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그나마 남아있는 고졸 지원자 파이를 대기업과 나눠먹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사실 고졸채용을 그 어떤 곳보다 선도적으로 실천해왔던 곳은 중소기업이다. 지난 10년 간 중소기업은 38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지속적인 고용을 창출해왔다.

특히 매년 100명 이상 고졸 채용을 진행하는 우수 중소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72.9%가 고졸 학력자를 채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의 고졸채용 움직임이 중소기업에게는 긴장감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동반성장이 최근 화두로 떠올라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와중에 때 아닌 인력난까지 중소기업에게 가중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게다가 최근 대우조선해양 고졸채용 과정에서 내신 1~2등급 500여 명, 특목고 학생 10명이 지원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대기업의 고졸채용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우수 고졸자가 대거 몰린다면 이들을 뽑지 않을 기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일반 고졸자들의 채용 문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대기업의 고졸 채용, 중소기업 인력난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일반 고졸자 채용 취지가 무의미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인력난의 경우 중소기업 중 91.9%가 대기업 공채기간을 피해 채용시기를 조절할 정도로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동반성장을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진심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일례로 단순히 고졸채용에만 초점을 두지말고 '중소기업과 함께 가는 채용 문화'에 고심하는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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