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젊은 직원들도 못따라와요”

입력 2011-10-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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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퇴근 후엔 뭐하세요?] ③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에어로빅으로 개인의 체력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하는 등산을 통해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체력관리 방법은 다양하다. 무한경쟁 시대 속에 수 만명의 직원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체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테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에어로빅을 통해 기초체력을 쌓고 있다. 지난해 한 대학교 강연에서 “체력 관리와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3년 전부터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고 언급할 만큼 애착이 크다.

매일 출근 전 에어로빅을 한 시간씩 한다는 어 회장은 주변 임직원들한테도 “한 번 해보라”며 운동을 종종 권하기도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셨을 때 이동시간 중에 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보다는 서류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며 “아마 에어로빅을 통해 기른 체력이 젊은층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CEO의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는게 놀랍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 회장의 이 같은 끈기있는 승부근성은 과거 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40여년 전 어 회장은 필리핀의 아시아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중 현지 학생과 팔씨름 대결을 하게 됐다. 재미로 시작된 팔씨름은 예기치 못하게 어 회장의 팔이 부러지는 돌발 상황으로 이어졌다. 알고 보니 어 회장은 팔이 이미 꺾였음에도 이를 끝까지 버티다 부상을 당했던 것이다.

어 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원래 왼손잡인데 오른손으로 팔씨름을 하다가 부러졌다”며 “왼손으로 했으면 내가 세서 상대가 안되니까”라고 회상했다.

어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조직의 비대증’이란 거친 표현도 주저없이 사용하면서 KB금융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KB카드 분사, 은행권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 실시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게 됐고 이는 자연스레 근무 외 휴일과 같은 여가시간에도 직원들과 대화를 갖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고 있다.

‘CEO와의 대화’라는 자리를 통해 평직원들과의 격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했던 한 과장이 평소 무서울 것만 같았는데 오해였다는 얘기를 전하자 어 회장은 “혼자만 알지말고 여러사람한테 얘기해줘라”고 대답하는 등 유머스러운 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또한 평소 등산을 통해 직원들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한다. 최근에는 KB금융 임직원 250여명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3시간 동안 약 8Km에 이르는 북한산 산책로를 임직원들과 함께 오르며 담소를 나누는 등 격의 없는 만남을 가졌다. 산행 후에는 근처 식당에서 직원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보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남산을 임직원들과 산책하던 중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나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당시 산책에 동행했던 한 직원은 “당시 임원들과 시간을 갖기 위해 남산을 찾았었는데 산책을 하던 도중 오 전 시장도 같은 장소에 있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불 같은’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어 회장의 별명 중 하나가 ‘어라매’다. ‘청출어람’을 뜻하는 사자성어에 어 회장의 성인 ‘어’를 붙여 만든 표현으로 고려대 총장을 거쳐 국가브랜드위원장, KB금융 회장으로 발돋움한 그를 보며 제자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어 회장은 다른 사람들이 1년에 한 권 쓰는 업무 수첩을 한 달에 한 번 갈아치울 만큼 풍부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지닌 이로 현재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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