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 상장 주관사 예비후보 15곳이 참여해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소유한 최대주주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일쯤 주관사를 최종 선정해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로는 대우·우리투자·삼성·한국투자·하나대투·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HMC투자·교보·KB투자증권이, 외국계에서는 골드만삭스·크레디트스위스·BoA메릴린치·BNP파리바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후보군에 들었다.
실적을 토대로 산정되는 공모가는 각 증권사가 추정한다. 현대오일뱅크의 2010년 영업이익은 2298억원, 매출액은 13조32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2.7%, 22.6%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455억원, 8조6026억원을 달성해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제2고도화 설비가 가동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주당 공모가를 3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현대오일뱅크 시가총액은 7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밸류에이션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구주, 신주 상장 비율은 공모가가 정해진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에 참여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가가 좀 괜찮으면 구주 비율이 늘어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구주를 10∼20% 매각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8월 총 2조5734억원을 투자해 현대오일뱅크 지분 1억7155만7695주(70%)를 주당 1만5000원에 인수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기업어음(CP)으로 1조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1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