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식고수]⑱윌리엄 J. 오닐, 시장게임의 귀재

입력 2011-10-18 11:09 수정 2011-11-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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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당신이 틀렸을 때 손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시장게임의 귀재로 불리는 윌리엄 J. 오닐은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공격무기는 ‘손절매’라고 말한다.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철저한 ‘손절매’원칙을 지킨다면 손실을 줄이고 오히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오닐의 주장이다.

◇“손절매는 빨리, 이익실현은 천천히”=오닐은 “손절매를 하지 못하면 수익을 낼 수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손절매의 기술과 타이밍을 중요시했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 중 하나는 7% 손절매 원칙이었다. ‘떨어졌으니 이제 오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대해 오닐은 “손절매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말하며 철저한 대비에 나설 것으로 요구했다.

오닐은 손절매의 중요성을 칠면조 잡기 우화를 통해 설명한다. 한 남자가 상자 안에 옥수수를 뿌려놓고 칠면조를 유인한다. 만약 칠면조가 들어올 경우 상자 입구에 달아놓은 끈을 잡아당겨 입구를 닫으면 그 남자는 칠면조를 잡을 수 있게된다. 이때 상자에 달아놓은 끈은 한번 잡아당기면 다시는 입구를 열지 못한다.

이 남자가 설치해 놓은 상자에 칠면조 12마리가 들어왔다. 그런데 그가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 칠면조 한 마리가 나가버렸다. 남자는‘다시 12마리가 되면 끈을 당겨야지.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한 마리가 들어올 거야’라며 나간 칠면조 한 마리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 사이 상자 안에 들어와 있던 두 마리가 또 나가버렸다.

이에 남자는‘11마리로 만족해야 했는데. 이제 한 마리만 더 들어오면 정말로 끈을 잡아당기는 거야’라고 칠면조가 더 들어오길 기다렸고 결국 그는 상자 안의 칠면조가 모두 나갈 때까지 끈을 잡아당기지 못했다.

이 남자의 가장 큰 문제는 맨 처음 상자 안에 들어와 있던 12마리의 칠면조를 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이 이남자와 같이 여간해서는 손절매를 하지 못한다.

칼같은 손절매 원칙을 갖고 있는 오닐이었지만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식 매수후 8주 기준으로 20% 수익이 난 종목에 대해서 매도에 나설 것을 조언했으며 1~4주만에 20%가 올랐다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오닐은 집중투자를 권유했다. 너무 과도한 분산투자는 투자종목들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흐트러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실적은 집중에서 나오기 때문에 투자종목을 4~5개로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것이 오닐의 생각이었다. 제대로 선정한 소수의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닐은 각 종목을 얼마나 오랫동안 보유할 것인지는 시장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하며 만약 다른 종목을 사고싶다면 보유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과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공하는 주식들의 7가지 특징’=오닐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있다. ‘CAN SLIM'모델이다. 오닐이란 이름은 몰라도 ’CAN SLIM'을 모르는 투자자는 거의 없을 정도로 오닐의 ‘CAN SLIM'모델은 유명하다.

이 모델은 오닐이 지난 1960년대 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종목들을 분석해 만들어낸 것으로 주가급등 직전의 초기 상승단계에서 나타나는 7가지 주요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조합해 명명했다.

‘CAN SLIM’이 의미하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C-Current Quarterly Earnings per Share(최근 분기 주당 순이익) ▲A-Annual Earnings Increases(연간 순이익 증가율) ▲N-New Products-New Management-New Highs(신제품-경영혁신-신고가) ▲S-Supply and Demand(수요와 공급) ▲L-Leader or Laggard(주도주-소외주 여부) ▲I-Institutions Sponsorship(기관투자가의 뒷받침) ▲M-Market Direction(시장의 방향) 이다.

오닐은 이 투자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당시 수익률일 월등했던 ‘드레이퓨스’펀드를 집중 분석했다. 높은 투자수익을 거둔 최고의 종목을 고르기 위한 출발점은 과거 최고수익률을 올렸던 종목을 잘 관할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98% 의 투자자들은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을 매입하기를 주저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주가가 너무 높아보이는 주식은 대개 더 오르는 경향이 있으며 거꾸로 가격이 너무 낮아보이는 주식은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닐은 이 투자방식을 활용해 투자에 나섰고 5000달러의 투자원금을 불과 1년만에 20만달러로 키워내는 성과를 거뒀다.

오닐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그러나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지 말것을 충고한다.

오닐은 “주식투자에 익숙하려면 최소 2~3년은 필요하다”며 “더불어 새로운 트렌드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고의 주식 중 60% 이상은 항상 주도업종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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