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M&A 지지부진

입력 2011-10-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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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업계에 잇따른 인수합병(M&A)설이 흘러나왔으나 뚜렷한 인수 실체가 나오지 않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KB금융지주·기업은행 등 유력한 후보들이 속속 보험사 인수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인해 올해 안에는 진행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독일계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이하 에르고다음) 인수를 포기했다. 당초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토했지만 기업은행 계열 내 시너지 효과가 작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기업은행 본연의 임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보험사 인수는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새마을금고중앙회 측도 소극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에서 에르고다음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사를 위해 움직인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2대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보유지분 24%에 대해 관심을 보였던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도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수검토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금융은 ING생명 인수 무산 이후 보험사 인수에 나섰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최근 ING생명보다 더 큰 규모의 보험사로부터 인수제의를 받고 검토해서 사겠다고 했지만 이사회가 반대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이사회가 보험사 인수로 외형을 확대하기 보다는 내실 경영을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녹십자생명은 녹십자홀딩스의 보유 지분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이 여전히 진행 중이나 인수주체인 현대캐피탈·카드의 내부사정으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나 은행들이 사업 시너지를 위해 보험사에 관심을 가졌지만 글로벌 금융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부역량 강화로 돌아섰다”면서 “올해 안에는 보험사 M&A에 나서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으로 공통된 시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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