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새뇌관’ FX마진, 불법거래 기승

입력 2011-10-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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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시장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불공정거래를 강화하겠다고 규제강화 카드를 꺼내든지 오래지만, 불법 음성거래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8월 FX마진 거래용 신규계좌 개설을 중단, 기존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절차를 거쳐 서비스를 중단했다. 7월 IBK투자증권에 이어 두번째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FX마진거래의 투기성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제도개선에 착수한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당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FX마진거래를 교육하는 데 한계가 있고, 건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서비스 중단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불법 음성거래는 여전히 횡행하고 있고, 이같은 불공정거래는 오히려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FX마진거래 대금은 642억6547만달러로 전월(612억8787만달러)보다 4.9%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건수도 42만7429계약에서 46만5787계약으로 9.0% 증가했다.

문란한 시장질서를 개선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는 결국 물거품이 되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최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개인들의 FX마진거래 투자손실액이 해당 시장이 형성된 2006년에 1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8월 말 현재 5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무엇보다 FX마진 시장은 국내인가를 받지 않은 외국계 호가중계업체와 개인투자자들간의 불법 음성거래가 전체 시장규모의 40%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또 90%에 이르는 개인투자자 손실로 감독당국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당국은 증거금율을 2%에서 5%로 상향 조정하고(레버리지50배→20배) 복수 호가 제공업체와 계열체결 및 복수호가 정보제공을 의무화하는 등 투자자 피해 근절을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내 선물업 인가를 받지 않은 외국계 호가중계업체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더욱 높은 레버리지와 리베이트 등을 제공하며 불법적인 음성 거래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일부 외국계 호가중계업체들이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인 FX마진시장에서 레버리지 높고(한 20배, 미 50배), 낮은 호가 스프레드, 리베이트 등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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