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의 뚝심, 투트랙 전략 성공할까

입력 2011-10-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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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뱅크 재시도·수신기반 확대 잰걸음

이명박 정권의 임기가 1년5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초대형은행(메가뱅크) 꿈을 실현하기 위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의 소매금융(리테일) 부문 인수를 통해 대형화를 꾀하는 한편 다이렉트 뱅킹서비스를 통해 자체 수신기반 역량 확대에 나서는 등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선 이명박 정권의 임기 안에 강 회장의 ‘뚝심’이 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안 침묵했던 강 회장이 새로운 메가뱅크의 전략을 마련했다. 강 회장은 지난 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소형은행과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잘되면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KDB다이렉트'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금융회사 인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유럽 재정위기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번에 우리가 기회를 살려야 한다”면서 M&A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리고 나온 게 HSBC 지점 인수다. 지점이 11개에 불과하지만 HSBC는 국내 진출 외은지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30년간 국내 영업을 통해 다져온 소매금융 기법과 양질의 고객군을 갖고 있어 개인 수신 기반이 취약한 산은금융으로서는 충분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런 HSBC의 지점 인수는 메가뱅크 구상에 첫 단추를 꿰는 것이다. 실제로 산은의 구상에 따르면 현재 60개인 산은 지점망은 연내 77개, 내년까지 100개로 늘리고 앞으로 3년간 200개 이상까지 확대된다. 만약 산은지주가 HSBC 서울지점 영업망을 인수한다면 지점망은 단번에 71개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실탄도 풍부하다. 우리금융 인수전 당시 언급되고 했던 ‘4조원+α’ 가량으로 추정돼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산은이 야심차게 시작한 다이렉트 뱅킹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지점 수 확대는 필요조건이다. 현재 인력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 이상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할 경우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합병(M&A)를 통한 단순한 몸집불리기만으로는 진정한 메가뱅크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이렉트 뱅킹의 정착을 위해서도 사업초기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의 임기 안에 무리하게 M&A를 추진하면 자칫 탈이 날 수 있으며 다이렉트 뱅킹 정착을 위해서도 인력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무작정 사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착실하게 다져나가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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