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내다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입력 2011-10-10 11:00 수정 2011-10-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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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심판론 절대적… 박근혜 변수 못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안철수 광풍에 이은 시민사회의 역습으로 정치의 경계가 무너짐은 물론 근간인 정당정치마저 위협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가 출격했지만 짙어진 패색을 되돌릴 방법이 요원하다.

민주당의 내상은 심각, 그 자체다. 한때 손학규 대표가 전격 사퇴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단연 이유는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다.

분명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도 소란스러웠지만 결과에 따른 후폭풍은 예상키 어려울 정도다. 전문가들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전망을 들어 봤다.

◇ 이상돈(중앙대 교수) = MB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이 절대적이다. 흐름과 대세를 뒤바꾸긴 어렵다.

박근혜 전 대표는 언론과 당내 친이계, 보수층 요청에 마지못해 나섰다. 한편으론 자기가 조건으로 내걸었던 복지당론에 휘말린 결과다. 유세 등 적극적 지원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외교적 수사로 지지 표명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별 영향력도 미치지 못한다. 워낙 MB 심판론이 강해 박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모든 변수가 휩쓸리게 돼 있다. 총선까지 심판론이 이어질 것이다.

반면 안철수 교수는 언론을 통한 지지 발언 정도로도 젊은 층과 중도층을 대거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 학생들을 비롯한 20대의 분노가 뜨겁다. 일반적으로 심판론이 작동하면 투표율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이들까지 투표에 참여할 경우 최종 투표율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박원순 후보에 대해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지만 정치권의 흑색선전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정부여당의 자업자득이다. 뿌린 대로 거두게 돼 있다.

◇ 김민전(경희대 교수) = 박 전 대표의 지원이 큰 변화를 낳진 않을 것이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데는 개인 영향력도 있지만 반노무현 프레임이 절대적이었다. 정부 심판론에 대한 반사이익이었다. 여기에 진보정권 10년에 대한 피로감이 맞물렸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정반대다. MB 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고 보수정권에 대한 피로감도 높다. 또 하나는 박 전 대표 지지도를 뜯어보면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높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야권 후보군의 지지도를 합친 것과 대동소이하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의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일 거라 본다. 더욱이 서울시 보수정권 10년에 대한 평가와 심판으로 민심이 작동하고 있다.

박 전 대표도 판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 도의상 계속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소극적 지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 교수가 지원에 나설 확률은 크지 않다. 박원순 후보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면 언론을 통한 지지 선언 정도는 가능하다. 어렵지 않다면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위기 정도에 따른 상대성으로 봐야 한다.

돌발변수는 네거티브인데 결정적 하자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현 흐름을 바꾸긴 어렵다.

◇ 신율(명지대 교수) = 이변이 없다면 박원순 후보가 이긴다. 이미 기성 정치권 對 신진 세력 간 싸움으로 구도가 짜였다. 박 전 대표가 말은 맞게 했다. 여야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싸움이 돼 버렸다. 정당정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지원은 변수가 못 된다. 무슨 수를 쓴다 해도 현 구도를 깨기 어렵다. 박 전 대표는 누구보다 이를 잘 읽고 있어 깊이 빠져들려 안 할 것이다. 출구를 스스로 닫을 리 없다. 정치권에 대한 각성 차원에서 패배를 해석하려 들 것이다. 이미 박 전 대표의 언급이 이를 내포하고 있다.

안 교수는 지원해서도 안 되고, 지원할 수도 없다. 이미 새로운 것에 대한 대명사로 자리했다. 구체적 입장을 드러내는 고유명사로 가면 선거엔 결정적 영향을 미칠지 몰라도 장기적 입장에선 유리할 게 없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는, 만약 결정적인 게 있다면 선거 10일 전에 터트릴 것이다. 변명하고 대처할 시간을 안 주고, 그러면서도 여론이 돌게끔 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 그때다. 시민사회 후보인만큼 공세는 도덕성에 집중될 것이다. 투표율은 50%를 웃돌 것으로 본다.

◇ 김능구(정치 컨설턴트) = 민주당에겐 타격이었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이 성공적이었다. 반면 나 후보의 경우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흥행과 결집력에 있어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밑바탕에는 서울시민 60~70%가 갖고 있는 반MB 정서가 깔려 있다. 야권이 유리한 구도를 점할 수 있는 기본 원동력이다. 박 전 대표가 나서기로 하면서 한나라당은 3~5%가량의 플러스 효과가 예상된다.

‘선거는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그간의 원칙을 폐기한 데는 위기감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역풍을 맞아 패배할 경우 박근혜 대세론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

안 교수는 박 후보가 빨간 불이 켜지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 지원 수위 역시 위기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려 있다.

투표율은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50% 내외가 될 전망이다. 네거티브는 큰 변수가 못 된다. 자칫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세를 취하는 한나라당도 신중해야 한다.

결국 이번 싸움은 보수층이 총결집하느냐, 민주당이 자당 후보가 아님에도 총력전을 펼치느냐에 달려 있다. 박근혜·안철수의 영향력과 더불어 이번 선거 결과를 가를 키포인트다.

◇ 홍형식(한길리서치 소장) = 야권 단일화 때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박 전 대표 지원으로 15만표 가량이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5% 정도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박원순 후보가 우위를 점하면서 백중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 최종결과는 55 대 45로 박 후보의 승리로 본다.

박 전 대표는 유세 등 의미 없는 지원보다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현장행보를 통한 간접적 지원에 나설 것이다. 지원은 하면서 MB의 신자유주의 노선과는 선을 긋는 차별화 행보로 난국을 돌파할 것이다. 이른바 복지와 함께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신보수주의로 봐야 한다.

안 교수의 지원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박 후보가 민주당, 민노당과 단일화를 하면서 중도보수 성향의 표는 떨어져 나갔다. 이를 묶어내려면 안 교수가 움직여야 한다. 안 교수 지지층의 특성은 비한비민이다.

남은 변수는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가느냐와 네거티브 공방전이 될 공산이 크다. 박 후보는 대중적 정치인으로서의 첫 검증대에 올랐다. 투표율은 40%대 후반에서 50%까지 예상한다. 높으면 높을수록 박 후보가 유리하다.

◇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 후반으로 갈수록 격차는 좁혀질 것이다. 진흙탕 싸움이 될 정도의 치열한 검증전이 전개될 것이다. 혹독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던 박 후보가 이를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야권통합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검증대에 올랐다지만 그다지 혹독하진 않았다. 한나라당은 검증팀까지 꾸려 관련 제보를 받고 확인 중이다. 포장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철저히 네거티브로 갈 것이다.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인신공격, 흑색선전, 마타도어도 잇따를 수 있다. 그럼에도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심리전에선 나 후보가 유리하다. 원래 추격하는 쪽이 편하고, 쫓기는 쪽이 다급한 법이다. 격차가 좁혀지면 박 전 대표가 적극적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일부 지역엔 공동유세도 가능하다. 현재로선 3~5% 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안 교수는 지금 스탠스로 보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 박 후보가 상당히 어려워질 때, 흐름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질 때에 한해 지지 발언 정도는 가능하다.

투표율의 경우 과거 사례와 여러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40%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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