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저축銀 PF악몽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1-10-06 14:24 수정 2011-10-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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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로 부실채권비율 높아져

대형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털기에 안간힘을 쓰면서 PF 대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등에 따라 PF 채권 부실화가 지속되고 있다. 또 캠코에 매각한 PF 채권에 대한 충당금도 적립해야 하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

6일 저축은행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 2009회계연도 말 9258억원에서 2010회계연도 말 4656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PF 대출 잔액이 1년새 5724억원에서 3046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도 각각 2835억원에서 1424억원으로, 2981억원에서 2058억원으로 줄었다.

PF 대출 고정 이하 비율이 급등하는 등 자산 부실화는 심화되고 있다. 캠코에 고정 이하 PF 채권을 대량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감원 경영 진단을 거치면서 새로운 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고정 이하 PF 대출 비율은 2009회계연도 말 11.9%에서 2010회계연도 말 22.57%로 두 배 가량 급등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고정 이하 PF 여신이 40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고정 이하 비율이 11.2%에서 35.9%로 뛰었다.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도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1년새 각각 28.5%포인트, 7.9%포인트 올라 30.6%, 14.7%를 기록했다.

캠코에 매각한 PF 채권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캠코 매각분은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에 포함되지 않지만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캠코 PF 채권 매각 당시 환매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축은행이 100원의 채권을 캠코에 70원에 팔았다고 하면 30원은 이미 손실로 이번 실적에 반영돼있다. 하지만 나중에 되사올 때를 대비해 70원을 3년 동안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총 6995억원의 PF 채권을 캠코에 매각했다. 솔로몬이 쌓아야 할 충당금은 3323억원인데 아직까지 1009억 밖에 적립되지 않았다. 나머지 2314억원의 충당금을 향후 3년 내에 적립해야 된다는 의미다.

3800억원의 PF 채권을 매각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1375억원의 총 손실 예상액 중 445억원만 적립된 상황이다. 한국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도 PF 채권 매각분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이 각각 879억원, 725억원 남아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6월 말 1000억~2000억원 가까이 부실 PF 채권을 매각했지만 경영진단을 거치면서 그만큼의 고정 이하 채권이 또 발생한 것”이라며 “PF 매각도 사실상 저축은행의 장부를 보기좋게 만들기 위해 잠시 계정을 옮겨둔 것에 불과하며 매각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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