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솔직히 박원순이 올라와 더 좋다”

입력 2011-10-06 11:20 수정 2011-10-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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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토크]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가 5일 저녁 서울 시청인근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무소속의 박원순가 올라와 솔직히 좋다며 박 후보에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사진=임영무 기자)
“오세훈은 오세훈이고 나경원은 나경원이다”

“서울시 심볼 해치, 적절치 않아 고민 중”

“홍준표 탤런트 발언, 외국 같으면 성차별 발언”

“불필요한 홍보비 좀 줄이고 깎겠다”

“투표율 오르면 여권에 불리한 점 깨보겠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둔 5일 저녁 서울시청 뒤편의 한 삼겹살집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만났다. 후보수행 대변인인 이두아 의원도 배석했다.

나 후보는 이날 ‘삼겹살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선거승리에 대한 당찬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그간 언론의 비판과 순탄치만은 않았던 당 후보선정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시정에 대한 비전을 가감 없이 털어냈다.

그런 와중에서도 시장했는지 공기밥과 된장찌개를 직접 주문하더니 이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기자에게도 계속해서 “많이 좀 드시라”고 권한 그는 “삼겹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란다.

여당 후보라는 막중한 짐을 지고 있는 나 후보이지만, 만나보니 그도 천상 여자이고 사람이다. 나 후보와의 솔직 담백한 삼겹살토크를 들어보자.

- 다녀보니 시민들 반응이 좋아졌나.

▲ 원래 반응이 좋다. 근데 왜 이렇게 지지율이 안 나오지? (웃음)

-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뭔가.

▲ 물가가 오르고 서민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민심도 그리 밝지만 않아 보였다. 하루속히 서민 경제가 살아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역시 일자리다. 젊은이들의 취직 걱정이 많았다. 일자리 창출이야 말로 경제와 복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 느꼈다. 치솟는 물가를 잡는 일과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일정이 빠듯하겠다.

▲ 거의 아침 6시쯤 부터 나와 밤 11시~12시에 들어간다. 애를 거의 못 보는데 짬이 났을 때 30분 정도 본다. 시간이 애매할 때 집에 들를 때가 있는데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

-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 먹는다. 눈만 뜨면 이렇게 많이 먹는다.

- 여성 후보로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 지금 필요한 서울시정엔 여성 후보가 맞다. 그런데 아직도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있는 듯하다. 최근 저에 대한 흠집내기성 얘기를 들어보면 여성에 대한 비하성이 상당히 있더라. 그런 부분이 아직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도 상당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내 정책과 콘텐츠를 보여드리면 천장이 있음에도 충분히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오세훈 전 시장을 지지하다가 뒤늦게 차별화에 나선 이유는 뭔가. 또 한편으론 오세훈 선거조직을 흡수했는데.

▲ 오세훈 시장의 정책은 공과 과가 있을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만의 복지철학을 유지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시장의 모든 정책을 지지할 수는 없다. 오 전 시장의 선거 조직을 흡수했다고 하는 건 과장된 표현이다. 실무적으로 선거를 해본 분들과 같이 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오세훈은 오세훈이고 나경원은 나경원이라는 점이다.

-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을 하겠다고 했는데.

▲ 이번 선거를 시작하며 당이 하나 되는 것, 여권의 힘이 하나로 모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누차 말했다.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자위대 참석, 장애아 목욕 논란, 사학 재벌의 딸이라는 등 비난이 많았는데.

▲ 사실관계 왜곡이 상당히 있지만 제가 잘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게 맞다. 선거가 뭔지...

- ‘탤런트냐, 외모만 가꾼다’는 등 당내 주류의 비판도 많았다.

▲ 그게 바로 외모 편견, 여성 폄하다. 아마 외국 같았으면 그런 발언은 성차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내가 문제 안 삼아서 그렇지...

- 많이 서운했겠다.

▲ 정치하면서 일희일비하면 되겠나.

- 솔직히 야권에서 누가 올라오길 바랐나.

▲ 별반 차이는 없었을 것 같은데 박영선 의원이 같은 여성인데다 같은 정당후보여서 오히려 (저와) 차별점이 없을 것 같더라. 솔직히 이제 와서 얘기하지만. (웃음)

- 야권은 후보단일화 경선을 치렀는데, 여권은 안했다.

▲ 사실은 단일화라는 게 가치를 연대한다든지 하는 걸 보여주는 것인데 (야권 단일화는) 부족했다. 단일화 과정에 정책선거가 있었던 것 같지도 않고, 정치적 단일화는 국민께서 진정성이 없다는 건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직접 지지발언이 없었는데.

▲ 이석연 전 처장은 그런 말 안했지만, 사실 시민사회단체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해 주고 있다. 그분들 얘기가 한나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나경원이라 도와준다, 박원순은 절대 안 되니까 도와 준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벤트적 요소가 좀 부족한 점은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진정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 서울시 홍보비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 홍보비가 많은 건 맞는데 개인 치적을 알리기 위해서라기 보단 국제사회에 서울을 알리기 위한 홍보비가 많다.

- 불요불급한 홍보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

▲ 그렇다. 불필요한 건 좀 줄이고 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 도시의 심볼은 곧 관광수입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서울시 심볼인 해치를 두고 뒷말이 많다.

▲ 내 고민의 지점을 짚었다. 사실 굉장히 고민되는 부분이다. 해치가 심볼로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제 와서 바꾸는 게 맞겠나. 심볼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구하는 게 부족했다는 데 동의한다. 그래서 사실 해치에 대해선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 역대 선거에서 항상 투표율이 오르면 한나라당이 불리하고 떨어지면 유리한 측면이 있는데.

▲ 그걸 깨기위해 노력하려 한다. 젊은 세대들, 20대 애국세대라고 하는 P세대는 한나라당하고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고 보는데, 그 친구들이 용감하게 한나라당 지지의사를 표명 못하고 투표장에 못 나오는 형편이다. 이번 선거운동은 20대 P세대들이 적극적·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투표율이 올라가도 한니라당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 젊은층의 표심을 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설명해달라.

▲ 20~30대 젊은 층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를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여러 가지 대책을 고민 중이다. “나경원표 정책”이 제시될 것이다. 또 SNS도 시민소통의 방향으로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정책의 생산단계에서 젊은이들의 의견을 물어가고 경과와 성과에 대한 트위터 대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민주당이 서울시의회를 통제하고 있고 서울의 21개 구청장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서울 시장마저 한나라당 후보를 뽑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기본 원리인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 말없는 20~30대 다수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부동층은 줄어들 것이다.

- 예상 투표율은.

▲ 모르겠다. 정치가 워낙 급변하니까.

- 서울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가계부채도 만만치 않다.

▲ 서울시장이 되면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통해 부채를 줄여가면서 신규투자 사업에 대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한다. 며칠 전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첫 번째로, 철저하고 강도 높은 사업구조조정과 행사성, 소모성사업을 축소해, 사업초기부터 예산을 절약할 것이다. 약 1000억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두 번째로, 추모공원과 신청사,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사업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 2013년부터는 3000억 원 정도의 재정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신규재원으로 활용하겠다.

세 번째로, 2013년부터는 지방소비세가 현재 5%에서 10%정도로 늘어나 세수가 약 6000억원 정도 증가된다.

이렇게 확보된 재정으로 일부는 부채 상환 및 일부는 청년창업 등 생활예산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 끝으로 서울 시민에게 한 마디 해달라.

▲ 이번 서울 시장 선거는 서울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누가 서울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 누가 열정이 더 있는지, 누가 도덕성과 능력을 더 갖춰 왔는지를 보고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를 바란다. 반복되지만 지금 서울은 시의회와 일선 구청청장을 민주당이 거의 장악한 상태다. 어느 한 쪽이 절대 권력을 가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게 필연이다.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서울 시장만은 책임 있는 정당 후보인 저 나경원을 지지해 주시기를 호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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