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턱걸이…환율정책 빨간불

입력 2011-10-05 10:26 수정 2011-10-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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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3000억달러를 간신히 지켰다.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판 것이 외환보유액을 감소시켰다.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면서 정부의 환율정책에도 빨간불이 커졌다.“환율 쏠림을 막겠다”는 외환당국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은 5일 9월말 외환보유액이 3033억8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달에 비해 88억1000만 달러 줄어든 규모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이다. 하락폭으로는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 -117억5000만달러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대규모 시장개입을 나선 것이 외환보유액 급감의 주 원인으로 판단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추석 이후 100억달러 이상의 달러를 시장에 팔았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크게 줄면서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입지도 축소됐다.

실제 지난달 26일 환율이 29.80원 급등해 1200원 언저리까지 치솟았지만 정부는 뒷짐만 졌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에 3000억 달러는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이 단기간 내 줄어들면 시장에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외환당국 입장에선 환율이 치솟아도 방어책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환보유액의 밑천인 경상수지 규모도 줄었다. 경상수지는 지난 8월 가까스로 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000억 달러라는 심리적 안정선이 되레 정부의 두손, 두발을 묶은 셈이다.

정부는 지난 2008년 3월~11월 동안 637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탕진했다. 당시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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