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휩쓰는 분노의 계절

입력 2011-10-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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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자 주도 3주째 시위...15일 전세계 시위 예정

▲전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서 청년 실업인들이 3주째 금융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이제 미국 주요 도시와 호주, 캐나다 등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사진은 좀비 복장을 한 시위대가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행진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월가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 아래 금융인을 규탄하는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가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호주와 캐나다,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시위는 이번 주에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 포틀랜드 등 미국 주요 도시로 퍼졌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월가 시위 관련 소식이 빠르게 전세계로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시위대의 의견에 지지하는 사이트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월가 시위대와 연대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인 ‘함께 점령하라(Occpy Together)’는 오는 15일을 ‘전세계 시위의 날’로 정하고 호주와 유럽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계획 중이다.

월가에서 지난 3일 시위 참가자들은 대마불사인 대형은행을 풍자하는 좀비 복장을 하고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행진했다.

시위대는 일자리를 달라고 외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회의원, 금융업체 로비스트 등을 비판했으나 비난의 화살은 대부분 월가의 금융인에게 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1%의 탐욕과 부패를 99%가 더 이상 참지 않겠다’‘억만장자들의 시간은 끝났다’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 곳곳을 행진했다.

운송노조와 교사노조, 서비스노조 등 메이저 노동운동 단체들이 동참의사를 밝히는 등 시위는 청년실업자뿐 아니라 각계 각층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조지 소로스와 워런 버핏 등 대표적인 월가의 투자자들도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소로스는 지난 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위에 나선 젊은이들의 심정에 공감한다”면서 “중소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대형 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부자세와 주식 단타매매 수익에 대한 과세 등을 주장하면서 간접적으로 월가를 공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8월 초 영국 전역을 강타했던 폭동을 포함해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정부의 긴축정책에 거세게 항의하는 시위와 파업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

월가 시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시위대가 뚜렷한 구심점과 목표의식이 없어 불만을 표출하는 일회성 시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랍의 봄’처럼 청년 실업자가 시위를 주도하는 가운데 점점 더 조직화되면서 사회에 더욱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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