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시장금리 하락에도 나홀로 오름세를 보이며 1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5.58%로 전달에 비해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5.80% 이후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오름폭으로도 지난 2월에서 3월 0.15%포인트 오른 뒤 가장 가팔랐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달 5.92%를 기록, 전달에 비해 0.06%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금리는 전달 대비 0.02%포인트 내린 5.84%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달 3.77%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만 상승세를 보인 것에 대해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은행채 등 대부분의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여수신 금리가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시중은행에 지시하면서 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만 올렸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지난달 3.11%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1%포인트 오른 6.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2.98%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한편 최근 대량예금 인출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은 자금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렸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5.25%에서 5.36%로 0.11%포인트 상승했고 대출금리는 전달 대비 0.79%포인트 내린 16.7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