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값 폭락…경기 침체 오나

입력 2011-09-30 06:59 수정 2011-09-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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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락...6월 이후 24% 하락

구리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구리 가격은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에는 전날보다 5.6% 떨어진 파운드당 3.2달러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29일에는 전일 대비 0.05센트 내린 파운드당 3.2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때 구리 가격은 5.1%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구리 값은 6월 말에 비해선 24% 하락, 이대로 가면 분기 하락률(3분기 기준)은 2008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구리 가격 하락폭은 위험 자산인 주식보다 낙폭이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달 들어 5.6% 내렸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의 낙폭이 지나치게 큰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전선, 배관 장치 등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구리는 대표적인 산업재로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사용된다.

구리 수요가 늘어나 구리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경기 상승 가능성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수요가 줄어 구리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가격 하락폭이 20%를 넘으면 약세장으로 평가한다. 최근의 구리 값 하락폭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이야기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제스퍼 데인스보 투자전략가는 “세계적인 리세션 우려가 구리 가격 폭락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국제 투자자들 대부분은 유럽 재정 위기가 1년 이내에 경기 침체와 금융 부문의 멜트 다운, 사회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리 가격 하락은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구리 가격 동향이 주식시장의 빠른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구리 가격은 3년 전 금융위기 때 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했다. 구리 가격은 2008년 12월 최저가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2009년 3월에 이르러서야 바닥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관계를 고려해 주식 시장이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MF글로벌의 애덤 클로프펜스타인은 “구리 가격 하락폭이 주가보다 크다는 것은 주식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MKM파트너스의 캐티 스탁턴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구리와 주식의 가격은 시차를 두고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면서 “주식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기 전에 구리 가격의 상승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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