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평촌·중동 매매시장 들썩

입력 2011-09-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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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었는데, 작은 평수인데도 3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2년마다 전세금 걱정을 하느니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인터넷에서 ‘찜’한 급매물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 L중개업소를 찾은 윤지혜(37·가명·평촌 관양동)씨가 한 말이다. 윤씨는 중개업소에서 “10%이상 싸게 나온 급매물은 다 팔렸다. 지금 사지 않으면 더 오를 수 있다”는 중개업소 사장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추천 단지로 종종 걸음을 쳤다.

전셋값이 매매가 턱밑까지 치고 오르자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산본·평촌·중동 신도시 매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반면, 주변에 입주물량이 많은 분당·일산 신도시는 여전히 시장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전세난에 신도시에서 명암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부동산1번지와 현지중개업소에 따르면 평촌·산본·중동 신도시는 올초 부터 매매값이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매매가와 전셋값이 별 차이가 없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세입자의 매수전환이 늘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 이들 신도신의 경우 서울보다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매매전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본의 경우 매매값이 올초 대비 0.94% 올랐다. 단지에 따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에 육박하자 전세난에 아예 집을 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본신도시 산본동 개나리주공 13차 69㎡의 전셋값은 1억5000만원. 같은 주택형 급매물은 1억7000만원으로 전세보증금에 2000만원만 더하면 매입이 가능한 셈이다.

평촌은 같은 기간 0.15%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최근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서울의 전세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전셋값도 크게 오르고, 덩달아 매매값도 강세다. 이곳도 전세가율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평촌신도시 관양동 한가람신라 56㎡도 전셋값이 1억2000만~1억2500만원이지만 매매가는 1억5000만~1억7000만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이들 단지만이 아니다.

산본 H중개업소 사장은 “서울 강남이나 과천의 경우 전셋값이 아무리 올라도 매매가와 차이가 수억원에 달해 매매전환이 쉽지 않다”며 “산본이나 평촌은 전세가율이 높아 매매로 마음을 바꾸는 사례가 빈번하다. 최근 중소형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평촌 S중개업소 실장은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소형 매물을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평촌은 자녀들 학교문제 때문에 이사하기보다는 차라리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신도시라도 분당과 일산은 매매시장이 냉랭하다. 주변에 입주단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크게 오르지 않은 데다, 단지 자체가 노후화하다보니 주변의 새단지로 수요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분당과 일산 신도시는 같은 기간 매매가가 각각 -0.06%, -0.43% 떨어졌다. 같은 1기 신도시인 평촌·산본지역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명암이 갈린 것이다.

분당의 경우 실수요자들이 인근의 판교를 더 선호하다보니 매매값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지 노후화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셈이다. 일산의 경우 식사지구나 덕이지구 등 입주물량 폭탄으로 매매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는 지적이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단지가 노후화되면서 일산과 분당의 선호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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