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인화원, 학생간 성폭행도 있었다"

입력 2011-09-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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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인화학교와 인화원에서 지난해 학생 간 성폭행 사건도 발생했던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그러나 학교와 교육ㆍ행정당국은 여전히 미온적인 대응으로 사태를 방조하고 있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인화학교와 인접한 복지시설 인화원에 거주하는 A(15)군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 또는 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해 7월 대책위에 접수됐다.

대책위 조사결과 피해 학생은 2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2년 넘게 기숙사, 학교 운동장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군은 지난해 5월 대전에서 열린 장애인 체전에 교직원과 함께 참석했다가 숙소에서 성폭행하기도 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이 사실은 다른 학생이 교사에게 말하면서 알려졌으며 인화학교 측은 진상조사를 해 지난해 7월 9일 광주시교육청에 보고했지만 사후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접한 내용으로는 성폭행이 인화학교가 아닌 인화원에서 발생해 시청이나 구청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해당 팀이 적극적으로 진상파악을 하지 않은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화학교 측 역시 경찰에 이 사건을 고발하지 않았고 당시 피해 학생 보호나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교사에 대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피해 학생들은 성폭력상담소의 도움으로 지난해 8월 광주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가해학생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5월과 6월 사이 인화원 기숙사, 학교 운동장 인근, 대전 장애인 체전 숙소 등에서 행해진 7건의 성폭행사실을 밝혀 검찰에 송치했다.

A군은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보호처분과 수감명령을 받고 현재는 다른 학교로 전학했으며 피해 여학생들은 다른 시설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 등의 문제제기를 접한 광주 광산구는 지난해 8월 '광주인화원 성폭력 의혹사건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화원을 대상으로 민ㆍ관이 참여한 성폭력 및 인권실태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인화원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대책위 측은 말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학습된 성폭력이 교사에게 학생에게로 물려진 것"이라며 "A군이 가해자가 되기까지 올바른 성 관념을 심어주고 교육해야 할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한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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