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해외 광물자원개발 사업 본격 ‘시동’

입력 2011-09-28 20:28 수정 2011-09-2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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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나라브리서 생산 유연탄 日에 수출… 자원개발-무역 연계 사업 박차

▲나라브리 유연탄광 전경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 광물자원개발 사업에서 첫 결실을 맺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 생산한 7만5000톤의 물량을 이달 말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광물자원 개발을 통해 수출을 하는 첫 사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9년 8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나라브리 유연탄광 지분 7.5%를 인수한 바 있다. 나라브리 유연탄광의 지분은 호주 자원개발회사인 화이트해븐(Whitehaven)이 70%를 보유하고, 나머지 30%를 프랑스, 일본, 중국, 한국 등 4개국 기업들이 7.5%씩을 나눠 갖는 구조다.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 생산된 물량들이 뉴캐슬항에서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나라브리에서 생산된 유연탄은 기차를 통해 뉴캐슬항으로 운송된다.

◇新채굴방식으로 유연탄 자주개발률 2% 높여=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달 초 일본의 한 발전회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9일 첫 선적을 뉴캐슬항에서 진행한다. 선적하는 7만5000톤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올해 나라브리 광구에서 확보한 총 30만톤 중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톤당 120달러 수준인 유연탄 현 시세로 따지면 약 900만달러 규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나라브리 광구 탐사 이후 한국광물공사(지분율 2.5%)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참여했다. 탐사 이후 개발 마무리 단계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 4억7500만톤의 대규모 매장량을 자랑하는 나라브리 유연탄광은 2012년 2월 롱월(Longwall) 개발방식을 통해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롱월 개발방식은 지하에서 수평 300미터 범위를 동시에 채굴하는 신형 ‘롱월 장비’를 통해 진행된다.

롱월 장비는 1억6000만달러로 호주 내에선 최대 규모, 최신형 장비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은 롱월 장비의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현지 광부들에게 관련 교육을 시키고 있다. 내년 1월이면 지하에 설치된다.

현재는 이를 위한 준비 단계인 굴진채탄(掘進採炭)을 통해 유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굴진채탄은 컨티뉴어스 마인(Continuous mine)이라는 채굴기계로 굴 모양을 이루면서 땅을 파들어가 석탄을 태는 방식이다. 1주일에 1만톤 가량이 생산가능하다. 반면 롱월 개발방식은 1주일에 14만톤의 유연탄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이 대폭 향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향후 27년 동안 연간 600만톤의 유연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당초 나라브리 유연탄광은 발전용탄만 생산될 예정이었으나, 제철용으로 쓰이는 PCI탄이 함께 생산되는 행운도 따랐다. PCI탄은 보통 0.7mm 이하 입자로 작게 분쇄된 석탄으로, 고로에 철광석과 함께 제선 원료로 쓰이는 코크스 대용으로 쓰인다. 발전용탄이 톤당 120달러인데 반면, PCI탄은 톤당 200달러 수준이다. 수익성이 더 커졌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본래 발전용탄 생산만을 예상했지만,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PCI탄도 나오면서 약 2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연간 150만톤의 유연탄을 확보하고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연간 유연탄 수입량의 2% 정도다. 이와 함께 국내 유연탄 자주개발률도 2% 높이는 데도 기여하게 된다.

▲나라브리 광구 화이트해븐 직원들이 2012년 2월부터 가동될 롱월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자원개발-무역 연계 사업 확대 "한국 자원개발 사업 강점 살린다"= 대우인터내셔널 호주 지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본격적으로 자원개발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투자 침체로 인한 광물자원의 저평가 기회를 틈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당시 탐사단계 광구인 호주 화이트 클리프(WCN) 니켈광과 마리(Marree) 우라늄광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자신감이 붙은 대우인터내셔널 호주 지사는 2009년 나라브리 유연탄광 개발 사업 참여에 이어 장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전 세계에 생산 광물을 수출하는 무역 연계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호주 시드니 지사장 정제봉 이사는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나라브리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종합상사 특유의 도전정신이 아니었으면 오늘과 같은 결실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정부 주도로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면서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대우인터내셔널은 일부 자원개발 사업 입찰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에게 밀리는 경우도 종종 경험했다.

국내 자원개발사들은 경제성을 따져 투자 및 입찰에 나서는데 반해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업체들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무조건적으로 자원확보에 우선을 둬 경제성은 후순위다. 국내 자원개발사들이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정 지사장은 “최근 중국의 기세 때문에 국내 자원개발사들의 어려움이 많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면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기술력,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마케팅 역할, 포스코와 한전 등 기업들의 기본적인 수요확보, 지경부의 다양한 지원 등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한국 자원개발사업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김기호 전무 역시 “중국이 아무리 자금력이 풍부해도 아직까지 기술력은 한국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 호주 지사는 자원개발 사업에 주력해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자원개발 사업을 15개로 확대하고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호주 비전 2020’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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