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前 사장 심야피습 점차 드러나는 진실들

입력 2011-09-28 14:09 수정 2011-09-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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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전 사장에 대한 ‘심야의 폭행’사건이 피해자 주장대로 회사측의 사주에 따른 계획된 범행 쪽으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생활용품 기업 피죤의 이은욱 전 사장 폭행 사건과 관련, 피죤 영업본부 인사·재무 담당 이사 김모(50)씨를 27일 긴급체포한 데 이어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씨가 이번 폭행 사건에 연루돼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밤 귀가 중이던 이 전 사장을 직접 폭행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3명(광주 무등산파)은 이미 구속됐으며, 이들은 김씨가 폭행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도 이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막강한 브랜드력으로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유수의 대기업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지키던 피죤. 회사 임원이 폭력배를 동원해 전 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되고, 앞서 오너의 상습적인 직원 폭행과 비자금 조성 주장, 급격한 시장점유율 하락 등 도대체 피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피죤을 둘러싼 잡음은 올 초 이은욱 전 사장의 취임과 4개월만의 갑작스런 해고에서 부터 시작된다.이 전 사장은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월 피죤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4개월만에 창업자인 이윤재(77) 회장에게 해임됐다. 이 전 사장은 함께 해고된 다른 임원들과 피죤을 상대로 부당 해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는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은 이후 이번 폭행이 피죤측과 연루돼 있다는 심증을 계속해서 피력해왔다. 피습 후 함께 소송을 제기한 김모 전 상무도 협박전화를 받았고, 앞서 피죤 직원들이 수시로 집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회사측의 압박이 거셌다고 주장했다.

이번 폭행과 별개로 피죤은 이윤재 회장의 직원 폭행과 부당해고, 탈세 혐의, 비자금 조사 등의 구설수에 휘말려 있다. 수 차례 직원들의 제보를 통해 이 회장이 임직원의 뺨을 슬리퍼로 때리거나 흉기를 사용하는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또한 피죤은 국세청으로부터의 탈세 혐의 조사를 받고 있고 비자금 의혹도 제기됐다. 직원들에게 명절 떡값을 지불한 것으로 장부상 표기해놓고 돈을 빼돌렸다는 주장이다.

피죤 전 임원들뿐만 아니라 친아들도 이 회장과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피죤 창업자 이윤재 회장의 아들이자 피죤의 주주인 이정준(44)씨는 회사를 상대로 배당금 지급명령 신청을 했고 이 회장이 이의신청을 해 최근 첫 소송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피죤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원래 이회장은 자수성가 타입이고 예전에 재무재표를 보면 채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부채도 늘었다”며 “윗분들 역시 자세한 말은 안 하지만 회장님의 시야와 판단력이 흐려진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록 일련의 사건으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해도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오너에게 문제가 있지만 대기업도 넘보지 못했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가 강한 중견기업이라 젊은 사원들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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