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LCD 새 승부수, "차세대 기술로 불황돌파"

입력 2011-09-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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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M램업체 인수, AMOLED 공장 늘려.. 하이닉스 日도시바와 맞손.. LGD 대형 OLED 패널 통큰 투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D램의 뒤를 이을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를 높여 메모리 분야에서도 차별된 경쟁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2일 반도체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메모리 16라인 가동식’에 참석, 첫 생산된 원판(웨이퍼)을 전달 받는 모습.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STX그룹이 예비 실사를 마친 후 19일 돌연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STX측은 “지난 7주간의 예비실사를 마무리했지만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을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2일 반도체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메모리 16라인 가동식 및 20나노 D램·플래시 양산’ 행사에 참석 “많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기술 리더십을 지킬 수 있었지만, 앞으로 더욱 거세질 반도체 업계발 태풍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좌절하거나 움츠러 들어 낙심하지 말고 우리의 실력을 믿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이 어려움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LCD 업계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교훈 삼아 향후 업계 생태계를 바꿔 놓을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삼성·하이닉스, 차세대 반도체로 생태계 바꾼다= PC용 D램 기준으로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1, 2 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도 예외는 아니다. 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팔고 있는 대만과 일본 업체에 비해선 그나마 낫지만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들 업체도 반도체 가격 하락의 충격을 피해갈 순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16라인을 가동하고 20나노급 D램 양산에 들어가는 등 규모의 경제와 원가절감을 위한 미세공정 기술 개발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0나노급 이하의 미세공정은 조만간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4~5년 내 현재 기술 방식과 다른 방식의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의 반도체 개발회사 그란디스(Grandis)를 인수했다. 미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기술청(DARPA)이 1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던 이 회사는 자기적 성질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차세대 반도체 M램의 원천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또한 산화물에 전류를 흘리거나 끊었을 때 생기는 저항값의 변화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저항변화형 메모리 R램에 대한 연구에도 적극적이다.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달 일본 도시바와 M램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도 그란디스처럼 M램에 관한 원천 기술을 많이 확보한 업체. 도시바의 원천 기술과 하이닉스의 양산 기술을 합쳐 오는 2014년 M램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또 하이닉스는 2010년부터 미국 HP와 손잡고 R램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권오철 사장은 “새로운 분야인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선 원천 기술과 양산 기술을 겸비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반도체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D램의 뒤를 이을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를 높여 메모리 분야에서도 차별된 경쟁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LGD, OLED로 승부= LCD업계의 시름은 반도체 보다 더 크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대표적 LCD 패널 제품인 40~42인치 풀HD TV용의 9월 후반기 가격은 212달러로, 9월 전반기(215달러)보다 3달러 하락했다. 역대 최저치다. TV용, PC 모니터용, 노트북용, 모바일폰용, 태블릿PC용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용 패널도 북미·유럽 시장의 TV 판매 부진과 공급 과잉이 겹쳐 당분간 ‘제값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TV 메이커와 패널 제조업체 모두 엄청난 원가 압박에 시달리면서 패널 가격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의 대안은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다. AMOLED란 LCD보다 부품 수도 적고 전력 소모량도 적은 최신 디스플레이. AMOLED를 생산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4세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2분기부터 5.5세대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월별로 공장 캐파도 늘리고 있다. 내년까지 5.5세대 증설이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99% 수준으로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대신 TV용 대형 OLED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13년 이후 TV용 OLED 패널 양산을 위해 3조원을 투자한다. 내년 하반기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이용해 OLED TV용 패널을 생산한 뒤 2013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OLED TV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권영수 사장은 “2013년 이후 본격 양산을 위한 투자는 월 6만장(투입기판 기준) 수준 8세대 라인이 될 것”이라며 “투자 규모는 3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산업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고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AMOLED 등 차세대 기술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AMOLED 패널은 휴대폰에 이어 태블릿PC로의 영역확대를 시도 중이며, 중장기적으로는 TV의 차세대 주력기술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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