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군 등에 업은 삼성, 애플에 '특허' 전면 공세

입력 2011-09-26 10:34 수정 2011-09-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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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버라이즌 등 삼성 옹호 입장 내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방어적인 자세에서 강도 높은 공세로 전환했고 애플은 주요 부품 구매처를 삼성전자에서 다른 기업으로 옮기고 있다. 여기에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이 삼성전자 입장을 옹호하는 등 글로벌 IT 업계가 애플과 반애플 진영으로 양분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 삼성전자,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제품 4종이 자사의 3G 무선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애플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제소는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전무)이 애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나왔다.

업계는 네덜란드에서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의 판매가 금지된 삼성전자가 방대한 통신 특허 포토폴리오를 기반으로 애플에 대한 본격 대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희 그룹장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애플이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을 감안해 (소송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했으나, 지금부터 보다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그룹장은 “애플이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핵심 무선 기술과 관련해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두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자사 통신 기술 특허를 내세워 애플 제품의 판매를 막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 뿐 아니라 반도체, 백색가전, TV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비중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70%에 육박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한 판매 숨통을 끊어 놓으면 애플로서는 기업 근간이 흔들리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또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구매했던 반도체 부품의 거래처를 대만 TSMC 등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홀가분하게 공세적 입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 애플 vs 반(反)애플 대결로 비화= 삼성과 애플의 특허싸움은 이제 애플과 반 애플 진영의 대결 구도로 변하는 양상이다. 반 애플 진영의 첨병은 물론 삼성전자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은 물론이고 LTE 주도권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이통사, 태블릿PC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은 최근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애플의 주장은 버라이즌의 4G LTE 방식 네트워크의 개발과 실제 이용을 막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이 네트워크와 관련한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는 요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버라이즌의 삼성전자 옹호 배경엔 미국 내 LTE 시장을 선점하려는 버라이즌의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버라이즌은 애플이 판매 금지를 요청한 삼성의 갤럭시S 4G, 드로이드 차지, 갤럭시탭10.1 같은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빌 게이츠 전 MS 회장도 미국 시애틀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서 “삼성은 MS의 제일 중요한 파트너”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대결 결과에 따라 글로벌 IT업계가 애플의 독무대가 될 지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자간 경쟁구도가 강화될 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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