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IMF, 선진국, 신흥국간 가교 역할”

입력 2011-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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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향후 한국신용평가 등급 ‘긍정적’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선진국과 신흥국가간 의견조율을 위해 한국이 ‘가교’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와 비공식면담을 통해 한국의 향후 급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마친 후 귀국에 앞서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신평사 면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IMF와 아시아 신흥국간 협의를 하다가 어려움이 있으면 (한국에) 중재를 요청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IMF, 선진국, 신흥국간의 입장을 조율해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가르드 총재와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글로벌 금융안정망 의제가 더 부각됐다는데 인식을 공감하고 유럽 위기가 개도국에 전이돼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IMF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안정망을 보강하며 IMF와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금융안정망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내달 깐느 정상회의 전까지 지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진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장관은 “나가르도 총재가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다”고 한국의 가교 역할이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와의 면담에서는 전체적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무디스와는 지난 6월에 공식협의를 했고 작년에도 연평도 포격 후에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바 있어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재정건전성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무디스의 Bart Oosterveld 신용등급 총괄대표는 “한국의 대외채무, 공기업 부채 리스크가 3년전에 비해 감소하고 꾸준이 개선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편 가계부채 리스크, 향후 증가할 복지지출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가계부채 리스크가 있지만 충분히 감내할 여력이 있고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을 시행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복지지출 증가에 대해서는 “세제개편과 예산안 설계 과정에서 웰페어 개념으로 전환해 일을 하는 복지로 설계했다는 것을 강조했고 그 점에서 대해서도 무디스가 충분히 수긍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고 한국의 모든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총평을 받았다고 박 장관은 설명했다.

S&P는 북한리스크를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박 장관은 “우리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일부 나라들과 같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을 했더니 북한 리스크로 상향도 하향도 잘 안 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려면 아이디어 차원에서 북한리스크를 적용한 것과 적용하지 않은 것, 북한리스크를 따로 각주를 다는 식으로의 방식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S&P는 박 장관과 면담에서 한국이 대외부문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하고 외환보유고도 강화해 2008년 상황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 크게 염려하지 않고 한국경제 펀더멘탈도 좋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A학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며 이번 면담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이 심화되면서 환율이 하루에 30~50원씩 급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IMF 회원국 모두, 중국과 일본을 만나서도 (환율 변동성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 서로 인식을 같이 했고 이번 공동선언문에도 이런 문구가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율 급변은 전세계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특히 한방향으로 쏠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마지막으로 “이번 연차총회,IMF·WB 총재 면담, 미국·중국·일본·호주·프랑스 재무장관과의 양자면담 등을 통해 의미있는 합의를 도출하고 공동선언문 발표까지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그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전문성도 갖추고 눈높이도 높여서 꼭 필요한 나라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대외와 네트워크를 잘해야 하는 나라”라며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요동할 때 유연성과 포용성을 높여서 (국제사회에서) 강소국 답게 꼭 있어야 하는 나라, 필요한 나라가 되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미국)=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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